(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의 한 선수가 살해 협박 메시지를 받아 양키스 구단이 자체 조사에 나섰다.
며칠 전 경기에서 상대 팀의 노히트 노런 행진이 진행되던 9회에 번트를 시도해 불문율을 어겼다고 해서 논란이 됐던 바로 그 선수다.
미국 뉴저지닷컴은 8일(한국시간)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 팀인 트렌턴 선더의 외야수 맷 립카가 소셜미디어(SNS)로 살해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립카는 5일 벌어진 하트퍼드 야드 고츠(콜로라도 로키스 산하)전에서 0-3으로 뒤진 9회초 1사에서 기습번트 안타로 상대의 팀 노히트 노런을 무산시켰다.
미국프로야구에서는 노히터 같은 대기록을 세우고 있을 때는 기습번트를 대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일종의 불문율이다.
격분한 하트퍼드 선수들은 3-0으로 승리한 뒤 립카를 향해 달려들어 결국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일부 팬들도 분노를 표시했고, 결국 있어서는 안 될 살해 협박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립카에게도 번트를 댈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불과 3점 차로 뒤진 9회였고, 역전을 위해서는 어떻게든 출루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하트퍼드는 한 투수가 노히트 노런 행진을 벌인 것이 아니라 4명의 투수가 투입됐다.
경기 뒤 하트퍼드 선수들은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다.
하트퍼드의 투수 리코 가르시아는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을 통해 "원래 그런 것"이라며 "립카로서는 해야 할 일을 한 것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노히터를 꼭 달성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가 살해 협박을 받자 양키스 구단도 비상이 걸렸다. 양키스 구단은 이 문제를 자체 조사 중이라고 뉴저지닷컴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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