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36·그리스)가 프로당구(PBA) 투어의 첫 챔피언이 됐다.
카시도코스타스는 7일 저녁 경기도 고양 엠블호텔에서 열린 'PBA투어 개막전 파나소닉 오픈' 결승에서 한국의 강민구를 세트 스코어 4-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PBA 초대 챔피언이라는 영예와 함께 우승 상금 1억원을 획득했다.
7전 4승 세트제(15점 세트/ 마지막 세트는 11점)로 치러진 결승에서 카시도코스타스는 강민구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카시도코스타스는 세트 스코어 2-3으로 뒤진 채 맞은 6세트를 15-8로 따내며 승부를 마지막 7세트로 몰았다.
강민구가 2이닝 5점을 기록하며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카시도코스타스는 6이닝 공격에서 9-9 동점을 만든 뒤 연속 2득점에 성공해 우승을 확정했다.
2000년대 초 세계 당구계에 혜성과 같이 등장한 카시도코스타스는 오른손으로 세계적인 기량을 보여주던 선수였으나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 후 신경계 손상으로 인해 오른손을 사용하지 못하게 돼 선수 생명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왼손을 연마해 2018 서울 당구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주력 손 교체에 성공했다.
그는 경기 종료 후 PBA와의 인터뷰를 통해 "프로당구 사상 첫 우승이라 무척 기분이 좋다. 특히 첫 대회를 우승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왼손으로 딴 첫 트로피이기 때문에 더욱 감회가 깊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주력 손 교체 성공 비결에 대해 카시도코스타스는 "특별한 비법은 없고, 오른손으로 경기하던 때보다 2배로 연습량을 늘린 것이 비결"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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