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 통신…"방북 러 극동장관, 北대외경제상과 양국정상간 합의 이행 논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이 7일(현지시간) 평양에서 김영재 북한 대외경제상과 회담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코즐로프 장관은 러시아와 북한이 정부 차원에서 경제협력 문제를 논의하는 '러-북 통상경제·과학기술 협력 정부 간 위원회'(러-북 경제협력위원회) 비정기 회의 참석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
통신은 평양발로 코즐로프 장관과 김영재 대외경제상이 지난 4월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북러 정상회담에서 이루어진 통상·경제 협력 합의 사항들의 이행에 대해 세부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특히 러-북 국경에 해당하는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양국 연결 자동차 전용 교량 건설 사업과 '나진-하산' 복합 물류 사업 활성화 방안이 상세히 논의됐다고 덧붙였다.
양측의 회담은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러 양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양국 교류 및 교역 활성화를 위해 두만강 국경에 자동차 전용 교량을 건설하는 방안을 협의해 왔다.
현재 북한과 러시아 간에는 평양-블라디보스토크를 주 2회(월, 금) 운항하는 항공 노선과 두만강 철교를 통해 양국을 연결하는 철도만 연결돼 있으며 자동차용 통행망은 연결돼 있지 않다.
북러는 양국 협력 활성화를 위해선 자동차 통행망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데 견해를 같이하고 이를 위해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자동차 전용 교량 건설 사업을 논의해 왔으나 재원 확보 어려움 등으로 사업이 제대로 진척되지 못했다.
북한 측은 중국이 한 것처럼 교량 건설 비용을 러시아 측에서 부담하길 기대했으나 러시아는 이에 난색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난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회담에서 이 문제가 논의되면서 사업 추진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러-북 양측은 또 이날 회담에서 석탄 등의 러시아 수출 상품을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북한 나진항을 이용해 운송하는 '나진-하산' 복합 물류 사업 추진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한국 측의 참여가 논의되던 러-북 간 '나진-하산' 사업은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한국 정부가 대북 단독 제재 조치를 취하면서 한국 컨소시엄사들의 참여가 무산되고, 러시아 업체들도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기업·개인에 대한 제재)을 우려해 해당 노선 이용을 꺼리면서 위기에 처해 있다.
6일 평양에 도착한 코즐로프 장관은 8일까지 체류할 예정이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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