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생각도 못 하던 시절의 실수…매우 후회"
존슨 전 장관도 과거 코카인 투약…헌트 장관은 칸나비스 음료 마셔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집권 보수당 당대표 및 총리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이 젊은 시절 코카인 투약 사실을 인정했다.
고브 장관은 8일(현지시간) 일간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마약을 했다. 이는 내가 매우 후회하는 일"이라며 "마약은 삶을 망친다. 매우 위험하다. 그것은 실수였다"고 밝혔다.
인터뷰는 정치 전문 저널리스트 오언 베넷이 고브에 관한 책을 출간하는 시점에 맞춰 이뤄졌다.
발췌록에 따르면 베넷은 고브가 2016년 보수당 당대표 경선 당시 측근들에게 코카인 투약 사실을 인정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고브는 이에 대해 "책 내용이 맞다"면서 "20년도 더 전에 내가 젊은 언론인이던 시절 몇몇 사교모임에서 마약을 했다. 지금 되돌아보면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자신이 정치인이 되거나 공적인 일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고브는 2005년 하원의원이 됐으며, 2010년 교육부 장관으로 내각에 들어갔다.
고브는 자신의 코카인 투약 사실이 오는 10일부터 본격화될 보수당 당대표 경선에서 자신에게 반대하는 이유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대표가 되어야 하느냐는 명백히 의회에 있는 동료들과 보수당원들에게 달려있다"면서 "모든 정치인은 정치 입문 이전의 삶이 있다"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지난 7일 보수당 당대표직을 공식 사임하면서 후임 선출을 위한 경선이 다음 주부터 시작된다.
고브 장관을 포함한 모두 11명의 보수당 의원이 경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현재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고브 장관이 바로 뒤를 쫓는 형국이다.
보수당 당대표 경선 후보 중에서 마약 투약 사실을 인정한 것은 고브 장관만이 아니다.
존슨 전 장관 역시 2008년 런던 시장 선거운동 당시 코카인 투약 사실을 인정했고,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은 15년 전 이란에서 열린 한 결혼식에서 아편을 피운 데 대해 사과했다.
또 다른 유력 후보인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역시 인도 배낭여행을 할 때 칸나비스가 든 음료를 마신 적이 있다고 언론에 밝힌 적이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는 이튼 칼리지에 다닐 때 칸나비스로 인해 처벌을 받았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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