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충청권 의원들, '지역구 살다시피'…수도권 의원들도 '비상'
총선 위기감 발동…PK 의원들 요청으로 지난주 비공개 최고위원회 소집도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내년 총선을 1년도 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지역구를 향한 발걸음이 부쩍 바빠지고 있다.
경기여건 악화로 내년 총선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위기감 속에 또 다시 금배지를 달기 위한 '총선 모드'에 벌써부터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가을부터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내년도 예산안 심사 등 굵직한 국회 일정이 연말까지 줄지어있는 만큼 국회가 공전을 겪고 있는 지금이 지역구 표밭을 다지기에 적기라는 인식이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총선 최대 격전지로 예상되는 부산·경남(PK)과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청권 지역 의원들은 일찌감치 지역구 '올인' 모드다.
이들은 지역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크고 작은 지역 행사에 모두 얼굴을 내밀고, 간담회와 의정보고회 등을 촘촘히 잡아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최대한 늘리며 표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PK의 경우 당의 전략적 요충지이지만 집권 당시에 비해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지역인 만큼 의원들의 지역구 관리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실제 지난 5일에는 PK의원들의 요청으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까지 소집됐다. 이 자리에서는 당 자체적으로 돌린 여론조사 결과와 함께 지역에서 체감한 생생한 바닥 민심이 전달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 부산 지역구 의원은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부산 지역 다른 의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5월부터는 거의 지역에 머무르고 있다"며 "직접 의정 보고서를 돌리고 계속 간담회를 열어 지역 현안 관련 공약을 잘 지키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을 지역구로 둔 한 의원은 "경기 탓에 지역 민심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서울에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주로 지역에서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경북(TK)을 책임지고 있는 김부겸 의원의 얼굴도 서울에서 보기 힘들다. 행정안전부 장관 자리에서 내려오자마자 곧장 지역구인 대구로 내려가 아예 여의도에는 발길을 끊다시피 했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 TK 지역 상황이 아주 좋지 않다"며 "'1주일에 7일'은 내 지역구인 대구뿐 아니라 지역위원장들과 함께 경북 지역도 함께 돌고 있다"고 말했다.
충청권의 한 재선 의원은 "이제 활동의 중심추를 지역으로 옮길 때"라며 "충청 지역의 경우 늘 여야가 치열하게 각축전을 벌이는 곳이라 벌써부터 현역 의원들의 지역 표심 지키기 전쟁이 뜨겁다"고 전했다.
수도권 의원들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의 한 재선 의원은 "지역 일정을 늘린 지 꽤 됐다"며 "수도권 역시 내년 총선 판세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국회 일정이 바빠지기 전에는 지역 활동에 무게추를 둘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서울 지역 의원은 "국회에서 열리는 중요한 회의가 없으면 지역구 활동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복지관과 경로당, 체육관, 주민센터, 공원 등 주민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은 가리지 않고 다 다니며 '눈도장'을 찍고 있다"고 말했다.
se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