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이냐, 봉합이냐…바른미래 내홍, 내일 의원워크숍서 분수령

입력 2019-06-09 06:45  

폭발이냐, 봉합이냐…바른미래 내홍, 내일 의원워크숍서 분수령
孫퇴진·혁신위·징계 등 당내 모든 현안 120분 난상토론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4·3 보궐선거 참패 이후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10일 국회의원 워크숍을 계기로 갈림길에 설 전망이다.
당내 모든 갈등 현안을 올려놓고 120분 동안 진행될 난상토론 결과에 따라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안철수·유승민계 연합 간 계파 갈등의 봉합 여부가 정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양측은 모두 주말 동안 서로 이합집산하며 혁신위원회 도입 등 워크숍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 중이다.
9일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워크숍은 10일 오후 2시 국회의사당 회의장에서 김대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초청 강연으로 시작된다. 약 30분의 강연 뒤 참석자들은 70분간 김 전 장관과 질의응답을 하고 토론을 한다.
오후 4시부터는 2시간 동안 원내·당내 현안에 대한 난상토론이 예정됐다. 손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의 마무리 발언 외에는 정해진 주제와 형식이 없다. 바른정당계로도 불리는 유승민계의 한 관계자는 "혁신위원회 도입, 윤리위원장 교체, 하태경 의원 징계, 이찬열 의원 막말 논란 등 모든 이슈가 터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당권파와 안-유 연합이 가장 갈등을 빚는 지점은 당을 수습할 혁신위원장을 누구로 세울지다.
당권파는 주대환 '플랫폼 자유와 공화' 공동의장을 혁신위원장으로 내세우기로 하고 안-유 연합을 설득하는 중이다. 실제로 손 대표는 7일에도 바른정당계를 직접 접촉했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안-유 연합은 '정병국 혁신위원장'을 손 대표 측에 압박한다. 주 공동의장은 손 대표와 가까운 인물이라 받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이 구상하는 혁신위원회는 손 대표의 거취까지 '혁신 대상'으로 삼는다. 당권파와 충돌이 빚어지는 대목이다.


당권파 내부에서는 주말 동안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10일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혁신위원회 설치를 표결하자는 강경 주장도 나온다. 가결되면 오후 워크숍에서 '인물 경쟁'을 벌이고, 부결될 경우 혁신위를 아예 접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양측이 혁신위원회와 하 의원 징계 사안에 대해 한 걸음씩 물러서는 타협안도 거론한다. 안-유 연합이 '주대환 혁신위'를 수용하고 손 대표 측은 노인 폄하 발언을 한 하 의원의 선처에 노력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안-유 연합은 하 의원에 대한 징계시도 자체가 부당한 만큼 이를 제대로 된 타협안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오히려 손 대표의 측근인 송태호 윤리위원장을 교체하라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안-유 연합은 9일 오후 여의도 모처에서 워크숍을 앞둔 마지막 '작전 회의'를 할 예정이다. 한 당권파 관계자는 "손 대표 측도 9일 오후나 10일 오전에는 모여서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전했다.
bangh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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