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배낭 등에서 마약 나와"…언론계 "비리 취재와 연관" 석방요구
법원, 경찰의 구금 요구 기각 '가택연금' 명령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러시아의 유명 탐사보도 기자가 마약 소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법원에서 가택연금 결정을 받고 풀려났다.
AP·로이터 통신은 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탐사보도 기자 이반 골루노프가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됐으나 법원은 경찰의 구금 요구를 기각하고 가택 연금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러시아 경찰은 지난 6일 골루노프의 배낭에서 마약 4g이 발견됐다며 그를 체포했다.
그러나 많은 러시아 언론인은 최근 골루노프가 추적해온 뉴스 때문에 그가 체포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골루노프는 최근 러시아 대부업체의 비리와 장례산업을 인수하려는 한 단체를 취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골루노프가 운영하는 독립 인터넷 언론 '메두사'의 이반 콜파코프 편집인은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골루노프가 장례산업 취재와 관련해 협박을 받았으며, 경찰에 체포된 뒤 구타를 당했다고 말했다.
법정에서 골루노프는 마약 소지 혐의를 부인했으며 법정 밖에서는 골루노프의 지지자들이 그의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주러시아 미국대사관도 러시아 당국에 골루노프를 석방하고 공정한 수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1990년대 이후 러시아에서는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인을 위험한 존재로 여겨왔다. 미국의 비정부기구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1992년 이후 러시아에서 58명의 기자가 살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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