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원산 해변리조트 완공 총력전…"노동자, 24시간 교대근무"(종합)

입력 2019-06-09 11:51  

北, 원산 해변리조트 완공 총력전…"노동자, 24시간 교대근무"(종합)
英 더타임스, 이례적 건설현장 르포…北 "관광객 500만~1천만명 유치" 청사진
北 책임자 '트럼프 브랜드 콘도' 들어서나 묻자 "국제개발 여부에 달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북한이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완공을 위해 노동자들에게 24시간 교대근무를 시키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강원도 원산 일대에 건설 중인 관광지구에 대한 현장 르포기사를 통해 이런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광지구에는 호텔, 놀이시설, 해변 길, 수상공원 등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리조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다.
신문은 이 관광지구를 북한 엘리트층과 미국의 농구 스타인 데니스 로드맨과 같은 부유한 외국 관광객을 위한 해변 궁전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주 찾는 플로리다 팜비치의 호화리조트 마러라고(Mar-A-Lago)와 비교하면서, 북한의 김씨 일가가 수십 년 동안 원산의 휴양시설에서 제트 스키와 요트를 타고 호화 연회를 열었다고 썼다.
현장 취재 내내 기자를 수행한 북한 측 안내원은 "최고영도자(great Marshal) 김정은 동지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노동자들은 24시간 교대근무를 완수할 정도로 헌신적"이라며 열변을 토했다.


안내원은 이 사업이 '주체의 원칙'에 따라 시행되고 있으며, 김 위원장이 노동자들에게 장려하는 '만리마 속도'가 적용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하지만 더타임스는 이 기사 부제에서 '노동자들이 지도자의 좋아하는 프로젝트 완공을 위해 밤낮없이 노예처럼 일하는 것을 북한에 대한 드문 방문이 드러냈다'고 부정적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한편 외국인의 북한 관광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는다.
북한이 제시한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안내 책자에는 가까운 미래에 500만~1천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장밋빛 전망이 담겨 있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아울러 안내 책자에는 이미 스키장과 새로운 공항이 건설된 원산관광특구에 외국인이 투자할 수 있는 15억 달러(약 1조7천782억원) 상당의 벤처투자 상품이 소개돼 있다.
그러나 북한 관광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대북제재에 영향을 받는다. 북한은 투자자에게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지만, 이 프로젝트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없는 상태다.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조성 사업은 비현실적인 목표 설정으로 인해 완공 시기가 두 차례나 미뤄졌다.
김 위원장은 당초 올해 4월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까지 완성하라고 지시했으나, 올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기념일로 한 차례 늦췄고, 내년 노동당 창건기념일로 다시 연기했다.
건설에 필요한 중장비와 물자가 부족한 북한은 이른바 '돌격대'를 비롯한 대규모 노동력 동원을 통해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미 국무부는 2017년 말 대규모 노동력 동원을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권력 남용으로 규정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인권보다는 원산 개발에 더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더타임스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그들(북한)은 훌륭한 해변을 가졌다. 당신들은 그들이 바다로 대포를 쏠 때마다 그것(해변)을 본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원산은 북한이 미사일이나 방사포를 쏘는 지역이기도 하다.
유경일 원산지구개발공사 투자-건설 부문 처장은 '트럼프 브랜드의 콘도미니엄 복합시설이 해안선을 따라 들어설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미소를 지으면서 "국제개발 여부에 달렸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고 답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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