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지스 어쇼어' 배치 후보지 조사에 구글어스 사용

입력 2019-06-09 11:23  

日 '이지스 어쇼어' 배치 후보지 조사에 구글어스 사용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방위성이 요격 미사일 시스템인 '이지스 어쇼어' 배치 후보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실측하지 않고 디지털 지도인 '구글어스'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방위성 관계자는 이지스 어쇼어 배치 후보지 조사보고서에 오류가 있다는 논란과 관련, 실사하지 않고 구글어스를 사용해 빚어진 문제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총 2천404억엔(약 2조6천억원)을 들여 미국산 지상 배치형 요격 미사일 체계인 이지스 어쇼어 2기 도입을 추진 중이다.
2023년부터 운영한다는 목표를 잡은 방위성은 일본 북서쪽의 아키타(秋田)현과 남서쪽의 야마구치(山口)현 육상자위대 훈련장을 골라 배치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자파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는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자 아키타현의 경우 유력 후보지인 아라야(新屋) 훈련장 외에 아키타, 야마가타, 아오모리 등 주변 3개 현의 다른 후보지 19곳을 골라 적합지를 확정하기 위한 조사를 벌였다.
이 가운데 9곳은 주위의 산이 높아 레이더 전파가 방해를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이 결론의 바탕이 된 보고서에서 부적합 판정된 아키타현 오가(男鹿)시 후보지의 경우 배치 예정지와 실제 산 정상을 잇는 각도가 4도인데도 15도로 과도하게 잘못 기재되는 등 부실한 내용이 발견됐다.
이에 적합지로 판정된 지역의 주민들은 전체 보고서 내용을 신뢰할 수 없다며 재조사를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지난 8일 주민설명회를 위해 아키타시를 방문한 방위성 관계자는 "보고서 작성자가 실사하지 않은 채 구글어스를 사용해 거리와 각도를 산출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보고서 작성 과정의 일부 오류를 인정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그러나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은 지난 6일 중의원 안보위원회에서 잘못 기재된 수치를 수정해도 아키타현이 배치 적합지 중 한 곳이라는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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