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하나의 중국'을 외치는 중국 측의 항의로 세계기상기구(WMO) 회의에 참석한 대만 인사가 쫓겨나는 일이 발생했다고 대만언론이 전했다.
9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MO 관련 회의에 참석한 대만의 펑치밍(彭?明) 민간기상 전문가와 뤼중진(呂忠津) 대만 칭화대 교수는 국제수문기상협회(HEMI) 회원 신분으로 옵서버(참관인)로 신청해 이 회의에 참석했지만, 중국 측의 강한 반발로 도중에 쫓겨났다.
펑치밍 기상 전문가는 지난 5일 회의에는 순조롭게 참석을 했지만, 6일 회의에는 입장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경비를 대동한 사무국의 직원이 자신에게 "당신의 국가는 유엔 회원국이 아니다"라면서 회의장에서 퇴장 및 ID카드 반납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옵서버 신분이므로 회의 참석 당시 가장 뒤쪽 자리에 앉았으며 대회 당시 대만 및 정치적인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 같은 탄압을 받아서 매우 놀랐다고 주장했다.
뤼 교수가 회원으로 있는 민생공공사물인터넷(Civil IoT)은 페이스북에 WMO의 중국 국적의 사무차장보(ASG)의 강력한 항의로 옵서버 자격이 취소되어 두 사람이 회의장에서 쫓겨났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만 외교부는 8일 중국이 대만을 탄압해 대만인과 국제적 전문가와의 교류를 막는 횡포를 엄중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WMO가 전문가적인 입장을 견지하지 않고 중국의 정치적 압력에 굴복한 것에 불만과 유감을 표명했다.
WMO는 기상관측 또는 관련 관측망을 구성하는데 필요한 범세계적인 협력 구축 등을 목적으로 하는 유엔 전문기구 중 하나로, 대만은 유엔을 탈퇴한 1971년까지는 WMO 총회 등에 참가했지만 그 후에는 참가할 수 없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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