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타임스 인터뷰서 "더 명확한 전망 가질 때까지 돈 틀어쥐고 있을 것"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영국의 차기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더 나은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이 도출되기 전까지 이른바 '이혼합의금'을 EU에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전 장관은 9일자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우방과 파트너들은 우리가 앞날에 대해 더 명확한 전망을 가질 때까지 돈을 틀어쥐고 있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종합의를 맺기도 전에 우리가 전체비용 지불에 동의해야 한다는 사실이 항상 이상하게 여겨졌다"면서 "좋은 협상을 위해 돈은 훌륭한 윤활제"라고 덧붙였다.
이는 곧 총리직을 내려놓는 테리사 메이 총리 내각이 EU와 합의한 탈퇴안 대신 영국에 보다 유리한 새 합의가 도출되기 전까지 이른바 '이혼합의금'을 내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영국과 EU는 지난해 11월 타결한 브렉시트 합의안에서 영국의 EU 분담금 정산, 이른바 '이혼합의금'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영국은 EU 직원들의 연금을 부담해야 하며, EU 회원국 시절 약속에 따라 2020년까지 EU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 기여를 해야 한다. 이런 내용으로 영국이 EU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390억 파운드(약 57조3천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1일 영국 국빈 방문에 앞서 선데이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같은 내용을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영국이 올해 EU를 떠나야 한다면서 "공정한 합의를 하지 못한다면 떠나버리면 된다"면서 이혼합의금이 엄청난 금액이며 자신이라면 이를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시장에 이어 보수당 정권에서 외무장관 등을 지냈던 존슨 전 장관은 대표적인 브렉시트 강경론자로, 차기 보수당 대표 후보군 중 가장 유력한 인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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