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여수 이순신광장 거북선 추락사고 수사 착수

입력 2019-06-10 11:24  

경찰, 여수 이순신광장 거북선 추락사고 수사 착수
시공사·여수시 상대 조사…안전 문제·사후 관리 초점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경찰이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 거북선 조형물에서 발생한 추락사고의 원인 조사를 위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10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8일 오후 사고 현장을 통제하고 부서진 나뭇조각을 수거해 정밀 감식을 벌이는 등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2014년 2월 거북선 조형물을 설치할 당시 참여했던 시공사를 상대로 시공 당시 상황과 설계상 안전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거북선을 관리하는 여수시에 대해서는 사후 관리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거북선이 전시시설이기 때문에 안전 점검 대상은 아니지만, 설치한 지 5년이 지나도록 나무 계단이 교체된 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유지 관리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 결과, 관리 부실로 인정되면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다만, 구조물 자체가 무너진 것이 아니고 나무 계단이 부서진 것이어서 혐의를 입증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경찰은 당분간 현장을 통제하고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공상 안전 문제가 없었는지와 사후 유지 관리 실태 등을 종합적으로 수사해 추락사고의 책임 여부를 가릴 것"이라며 "많은 관광객이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고 원인을 규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8일 오후 8시 44분께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의 전라좌수영 거북선 조형물로 오르는 계단참이 파손돼 7명이 3m 아래로 추락해 5명이 다쳤다.
사고가 난 거북선 조형물은 지난 2014년 2월 이순신광장에 설치됐으며 지난해에는 60여만명이 관람했다.
minu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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