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를 기념하는 공원에서 상인들이 중국 국기를 파는 것처럼 보이는 사진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10일 GMA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8일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리살 공원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상인 4명이 중국 국기를 사고파는 듯한 모습을 담은 사진이 SNS에 올라왔다. 이 공원은 필리핀 독립운동의 아버지로 불리는 호세 리살을 기념하는 공원이다.
그러자 현지 누리꾼들이 발끈했다. 한 네티즌은 "리살은 우리를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었다"며 분개했다.
논란이 되자 국립공원개발위원회는 지난 9일 해당 상인들을 붙잡아 진상조사를 벌였다.
상인들은 "지난 8일 아침 세 사람이 다가와 '돈을 줄 테니 중국 국기를 사고파는 포즈를 취해달라'고 제안했다"면서 "포즈를 취한 뒤 그들이 중국 국기를 가지고 떠났다"고 주장했다.
공원 폐쇄회로TV(CCTV)에도 한 사람이 상인들에게 100페소(약 2천200원)를 주는 모습이 찍혔다.
이에 따라 당국은 이 같은 장면을 연출한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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