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표현의 자유 침해…'빅브라더' 등장 우려"
여야 4당대표 국회 복귀 촉구에 반박…"재해추경 분리하면 논의"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이슬기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0일 "문재인 정권은 스스로 가장 민주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역대 가장 비민주적인 정권"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심재철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의 표현의 자유 억압 실태 토론회'에 참석해 "우리나라가 자유주의 국가인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였다고 경찰이 영장도 없이 대학생 집에 쳐들어가고, 마음에 들지 않는 유튜브 방송까지 탄압하고 있다"며 "정권 입맛에 맞지 않는 언론인들을 쫓아냈고, 친문(친문재인)인사·친정권 프로그램으로 방송까지 장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불편해한다는 이유로 탈북 기자의 정상회담 취재를 불허하기도 했는데, 이러고도 언론의 자유를 말할 자격이 있는가"라며 "친문세력의 언론탄압도 도를 넘어서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질문을 했다는 이유로 기자에게 '댓글폭탄'을 붓는 등 질문도 못 하는 나라가 돼버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빅브라더'가 2019년 대한민국에 등장한 것 아닌지 국민이 염려하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하지만 자기편에 대해서는 너그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댓글 8천840만개를 조작한 김경수 경남지사는 보석을 받아 여의도까지 활보하고 있고, 김정은을 찬양하는 집단이 광화문 광장을 누빈다고 해도 아무도 처벌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황 대표는 오전 11시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제32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여야 당 대표 중 유일하게 참석하지 않았다. 이어 열린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당대표 간 오찬 회동인 '초월회'에도 불참했다.
이후 황 대표는 오후 용산 전쟁기념관 군사 편찬연구 자문위원장실에서 백선엽 장군을 만나 여야 4당 대표가 국회 복귀를 촉구한 데 대해 "저희 당이 국회를 나와서 힘든 떠돌이 정치를 하고 있다. 이렇게 만든 게 누구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경제를 잘 운영을 해 추가경정(추경)예산안이 필요하지 않도록 하는 게 원칙"이라며 "필요하면 추경을 해야 하지만 엄격한 요건이 있는데 더불어민주당이 내놓은 추경이 합당하게 설계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언제든지 재해 추경은 분리해서 제출하면 논의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원칙에 어긋나는 공격은 합당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민경욱 대변인의 '천렵질 논평'을 둘러싼 막말 논란과 관련해서는 "내용을 이해해주기 바란다"며 즉답을 피했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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