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허블레아니 인양 목전에 헝가리 들어온 바이킹 시긴(종합)

입력 2019-06-1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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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허블레아니 인양 목전에 헝가리 들어온 바이킹 시긴(종합)
추돌 사고 부분 도색으로 증거 훼손 논란…"사실상 압류조치 어려워"
한국 해양안전심판원·헝 해양안전 조사기관 바이킹 시긴 공동조사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이광철 하채림 특파원 =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한국인 관광객들이 타고 있던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하는 사고를 냈던 크루즈 바이킹 시긴호가 10일 헝가리로 다시 돌아왔다.
사고를 낸 선장이 구속됐지만 바이킹 시긴은 별다른 압류조치 없이 풀려났고 예정대로 운항을 계속해 독일 파사우에 정박했다가 이달 3일 다시 다뉴브강 하류 쪽으로 운항을 재개했다.
전 세계 선박 위치를 실시간 제공하는 베슬 파인더에 따르면 바이킹 시긴은 9일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 정박했다가 10일 헝가리로 들어왔고 현지시간 오후 3시 비셰그라드 인근에 정박 중이다.
바이킹 시긴이 허블레아니를 들이받는 사고로 한국인 탑승객 33명 중 19명이 숨졌고 7명이 실종됐다. 헝가리인 선장도 실종 상태다.


추돌 사고 피해 선박인 허블레아니 인양이 이르면 11일로 예정된 상황에서 가해 선박이 사고 현장에서 멀지 않은 곳까지 되돌아온 셈이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관계자는 전날 "11일 부다페스트로 돌아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바이킹 시긴이 부다페스트로 돌아올지 정확한 경로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한국 해양안전심판원과 헝가리 해양안전 조사기관 조사관들은 10일 바이킹 시긴호를 방문, 안전 사고 예방과 관련된 조사를 진행했다.
바이킹 시긴이 부다페스트로 상업 운항을 하며 비셰그라드까지 온 것인지, 조사를 받기 위해 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관계자는 "수사와는 관련 없는 조사로 해양 안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와 관련된 조사다"라고 설명했다.
추돌 사고 당시 배 앞쪽 오른쪽이 찌그러졌던 바이킹 시긴은 파사우에서 정박하는 동안 보수를 한 듯 사고 흔적이 지워진 모습이 언론에 포착돼 법적 책임이 가려지기 전에 증거를 지운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부는 사고 초기 수사를 위해 가해 선박인 바이킹 시긴호의 압류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헝가리 정부에 전달했으나 헝가리 측은 수사에 필요한 증거물을 모두 확보했고 선장 조사도 이뤄졌기 때문에 압류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헝가리로 돌아온 바이킹 시긴호를 압류할 수 있을 가능성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헝가리 정부가 조사를 마치고 결정한 사항인데 그걸 다시 요청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바이킹 시긴호의 유리 C. 선장은 헝가리 검찰이 법원의 조건부 보석 허용에 반발해 상고하면서 아직 구속 상태에 있다. 보석 여부에 대한 법원의 결정은 애초 지난주 나올 것으로 보였으나 늦어지고 있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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