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등보험료율제도 개선 학계 토론회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예금보험공사(예보)의 차등보험료율 제도가 차등 등급이 다양하지 않아 변별력이 떨어지고 불경기에 금융회사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0일 예보가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연 '차등보험료율제도 개선을 위한 학계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 연구위원은 "현행 제도는 금융사들이 경기 좋을 때 보험료를 적게 내고 경기가 나빠져 어려울 때는 많이 내게 되는 문제가 있다"며 "등급도 3등급으로 제한돼 보험료율이 급격하게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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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등보험료율 제도는 예보가 금융회사별로 경영과 재무상황, 위기대응능력 등을 평가해 예금보험료를 다르게 매기는 제도로 2014년부터 시행됐다.
작년까지는 차등 등급이 3개 등급으로, 1등급은 5%를 할인받고 3등급을 5%를 더 냈다.
올해와 내년에 차등 등급은 3등급으로 동일하나 1·3등급이 덜 내고 더 내는 폭이 ±7%로 넓어졌다.
서 선임연구위원은 이렇게 3개로 된 차등 등급을 'S·A·B·C·D' 5등급으로 나눌 것을 제시했다.
그리고 경기가 좋을 때는 S등급 할인 폭을 5% 또는 3.5%로 잡고 불경기에는 할인 폭을 7%로 넓히는 등 경기 상황에 따라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보험료를 더 내야 하는 D등급은 경기가 좋을 때는 할증 폭을 7%로, 불경기에는 5% 또는 3.5%로 조정하는 것이다.
서 선임연구위원은 이어 금융회사가 자기 등급을 예측할 수 있도록 예비지표를 도입하고 평가지표에 조직·인력, 자료정확도 등 비재무 요소도 추가해 국제적 정합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위성백 예보 사장은 "차등보험료 평가지표의 변별력을 높이고 평가등급과 차등 폭을 확대하는 것이 금융회사에 일부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도 "금융회사들이 위험에 대비할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도록 차등보험료율 제도를 고도화하는 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밝혔다.
토론회에는 금융관련 연구원·협회 관계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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