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멕시코가 어떤 이유든 협상 승인 안하면 관세 부과"

입력 2019-06-11 00:59  

트럼프 "멕시코가 어떤 이유든 협상 승인 안하면 관세 부과"
"미국이 수년간 요구한 것에 합의"…"NYT 기사는 사기" 비판보도 이틀째 공격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의 불법이민 대책 협상에서 중요한 부분에 합의했다면서 멕시코가 이를 승인하지 않으면 무기한 연기 결정을 내린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우리는 멕시코와 이민 및 안보 협정의 또 다른 매우 중요한 부분에 완전히 서명하고 문서화했다"며 이는 "미국이 수년간 얻으려 요구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것은 그리 머지않은 장래에 밝혀질 것이며 멕시코 입법부의 표결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트윗에선 "우리는 투표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지만, 만약 어떤 이유로든 승인이 되지 않는다면 관세는 회복될 것"이라며 유예를 결정한 관세부과가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YT를 겨냥, "망해가는 뉴욕타임스는 국경에서의 새로운 멕시코 협정에 대한 그들의 1면 기사가 사기이고 내가 대통령직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한 첫날부터 계속돼 온 저격에 불과하다는 것을 언제 인정할 것인가"라며 "신물 나는(sick) 저널리즘"이라고 비난했다.
전날도 트윗에서 NYT를 "국민의 적"이라고 부르며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째 공격을 이어갔다.
NYT 등 미 언론은 양국의 협상 타결 후 발표 내용 중 많은 부분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특히 NYT는 전날 1면 머리기사에서 복수의 양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합의는 멕시코가 과거에 제안했던 내용으로, 지난 몇 개월간 양측이 협의한 사항"이라며 새로운 합의가 아니라는 취지로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BC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멕시코 관세 위협과 관련, 이는 멕시코가 더 강력한 이민법 시행에 동의하도록 촉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관세 압박은 기업들이 미국으로 일자리를 옮기도록 고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마이런 브릴리언트 미 상공회의소 국제업무 담당 수석부회장이 미 관세 정책에 대해 "관세의 무기화"라고 지적하며 "우리나라에 해를 입힐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고 CNBC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아름다운 것"이라며 관세 활용 예찬론을 거듭 밝히기도 했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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