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교착 타개 어려워…관계 개선돼도 오래 못 갈 것"
"미국 '중국 짓밟기' 시도하면 중국의 반격은 전략적 선택"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가 미중 무역전쟁이 쉽게 끝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미국이 중국을 억압하면 21세기는 "비극의 세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11일 사평에서 미중 양국의 무역전쟁이 "깊은 교착상태"에 빠졌다면서, "양측의 전략적 불신은 깊어지고 있으며 대치 국면을 타개할 정치적 동력은 크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어 "지금 미국에 양보한다면 양국 관계의 권력이 재편되고 미국은 극한 압력 수단으로 중국에 각종 포악한 요구를 할 것인데 이는 중국의 국가안보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문은 전략 문제를 놓고 갈등하는 상황에서 양국 관계는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관계가 개선된다고 하더라도 오래가지 못하며 달성한 합의는 곧 새로운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양국이 최악의 결과를 피해야 한다면서도 "미국이 '중국 짓밟기'를 시도하면 중국의 반격은 전략적 선택일 수밖에 없으며, 그렇게 되면 21세기는 혼란에 빠지고 심지어 비극의 세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종소리'(鐘聲·종성) 평론에서 미국이 국제 도의를 저버렸다면서 여론전을 이어갔다.
인민일보는 "미국의 일부 근시안적인 정치인들은 전에 표방했던 국제 도의를 자기 손으로 버렸다"면서 "이익에 눈이 멀어 의를 저버리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이 신문은 이른바 미국식 도의의 진상이 드러났다면서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면 도의이고 미국 우선 정책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으면 도의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자유, 공평, 호혜의 무역을 말하면서 관세의 몽둥이를 계속 휘두르고 극한의 위협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국가가 정정당당할 때만 세상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지난 9일 종소리 평론에서는 미국의 추가 관세에 대해 "'사다리 걷어차기'가 아니라 '벽돌 던지기'"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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