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1형(소아) 당뇨병 아이들은 인지기능과 연관된 뇌 부위의 발달이 느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니머스 아동병원(Nemours Children's Health System) 내분비-당뇨-대사실장 넬리 모라스 박사 연구팀이 소아 당뇨병 아이들 138명(평균 연령 7세)과 같은 연령대의 정상 아이들 66명을 대상으로 뇌의 구조적 자기공명영상(structural MRI)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0일 보도했다.
당뇨병 아이들은 이환 기간이 평균 2.4년으로 연구팀은 연구 시작 때와 18개월 후 그리고 2.9년 후 등 3차례에 걸쳐 구조적 MRI로 뇌 핵심 부위의 회색질과 백질 용적(volume)을 측정했다.
대뇌는 신경 세포체로 구성된 겉 부분인 피질과 신경세포를 서로 연결하는 신경 섬유망이 깔린 속 부분인 수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피질은 회색을 띠고 있어 회색질(gray matter), 수질은 하얀색을 띠고 있어 백질(white matter)이라고 불린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당뇨병 아이들의 진단 이후 측정된 장기혈당 수치인 당화혈색소(A1c) 자료를 토대로 총 누적 고혈당 노출(total cumulative hyperglycemic exposure)을 산출했다.
결과는 MRI 촬영 때마다 당뇨병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보다 뇌의 회색질과 백질의 용적 성장 속도가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와 관련된 뇌 부위의 발달이 정상 아이들보다 느렸다.
뇌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란 뇌가 쉬고 있을 때, 즉 활동하지 않을 때 작동하는 뇌 영역으로 기억, 창의성, 사회성 등을 지원하는 뇌 회로로 알려져 있다.
총 누적 고혈당 노출이 많을수록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부위들의 성장 속도는 느려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1형 당뇨병은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극히 적게 생산되거나 아예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당뇨병학회(ADA) 79차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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