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방위성이 실시한 요격미사일 시스템 '이지스 어쇼어' 후보지 조사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자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협의 백지화를 표명하고 나섰다.
11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키타현의 사다케 노리히사(佐竹敬久) 지사는 전날 열린 아키타현 의회에서 방위성과의 협의를 백지화할 생각을 밝혔다.
그는 "정말로 유감"이라며 "방위성의 기본자세에 매우 의문이 있어 이야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사다케 지사는 이르면 내년 안에 이지스 어쇼어를 지역에 받아들일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지난 3일 밝혔는데, 이번에 한층 강경한 태도로 돌아선 것이다.
앞서 방위성은 아키타시와 야마구치(山口)현에 있는 자위대 훈련장 인근이 이지스 어쇼어 배치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 결과를 지난달 해당 지역에 전달했다.
그러나 이 중 아키타시에 있는 아라야(新屋) 훈련장과 배치 적합성을 비교한 다른 지역 9곳의 지형 관련 자료 수치가 잘못된 사실이 뒤늦게 나타났다.
이뿐 아니라 지난 8일 아카타시에서 열린 주민 설명회에선 방위성 직원이 졸았던 것으로 드러나 주민의 분노를 사자 이틀 뒤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이 사과하기까지 했다.
사다케 지사는 기자들에게 "(방위성이) 주민을 우롱하고 있지만, 안보는 국가가 결정하는 사항"이라며 "협의를 중단하면 그 사람들은 바로 강행해 버리니 대화에는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위성은 후보지 조사 보고서 오류에도 결과는 이전과 변함이 없다면서 주민의 이해를 구하는 기회를 늘릴 방침이다.
일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이지스 어쇼어 2기를 배치할 계획이지만 또 다른 후보지 인접 지역인 야마구치현 아부초(阿武町)에서도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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