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4월 공연 준비했지만 남북관계 교착으로 연기"
'2019 가극 금강 낭독공연' 기자간담회…"남북 고위급이 긍정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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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동학농민혁명을 배경으로 한 가극 '금강'의 북한 평양 공연이 재추진된다.
사단법인 통일맞이는 평양 공연 성사를 기원하며 오는 22∼23일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리허설 성격의 낭독공연을 열기로 했다.
문성근 총감독과 안경모 연출, 통일맞이 김희선 공동대표 등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금강'은 고(故) 문익환 목사 아들인 오페라 연출가 고(故) 문호근 씨가 신동엽 시인의 동명 서사시를 바탕으로 서양 오페라와 뮤지컬에 우리 창극을 접목해 만든 것이다.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희망, 사랑을 담아냈다.
1994년 초연됐으며 2005년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남측 완성극으로는 최초로 공연됐다. 이후 조선중앙TV를 통해 북한 전역에 녹화 중계방송됐다. 2016∼2017년에는 뮤지컬로 각색돼 '금강 1894'라는 타이틀로 무대에 올랐다.
주최측은 지난 4월 평양 공연을 타진했지만 잠정 연기된 상태다.
문 목사 아들인 문성근 총감독은 "지난해 10·4선언 기념행사 때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방북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북측 김영남 최고인민회 상임위원장이 '금강'의 평양 공연 재개를 확약했었다"며 "당초 올해 4월 초 공연이 합의됐지만 남북관계가 교착국면에 접어들며 잠시 늦춰졌다"고 설명했다.
문 감독은 아버지인 문 목사가 1989년 방북해 김일성 주석과 면담한 일을 언급하며 향후 문화교류 청사진도 펼쳤다.
그는 "문 목사가 1989년 김일성 주석과 합의한 것 중 아직 실천되지 않은 게 딱 하나 남았다. 바로 남북공동 응원가 제정"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올림픽 남북단일팀은 여러 번 성사됐지만 아직 응원가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10·4선언 기념행사 때 북측에 시제품 3곡을 전달했다"며 "함께 부르는 노래여서 가사가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주고받는 게 자유로워야 완성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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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19 가극 금강 낭독공연'에는 배우 최우혁, 임소하, 조정근 등이 출연한다. 본공연처럼 의상, 무대장치를 갖추지 않고 대사만으로 작품을 전달한다.
안경모 연출은 "남북이 공감할 콘텐츠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농민군1'로 지칭되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름을 붙여 인간 존엄성을 실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임소하 배우는 "이 작품을 제안받고 심장이 벌렁벌렁했다. 의미 있는 작품에 참여하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최우혁 배우도 "'금강'이 북한에 가게 될 날을 기원하며 앞으로 공연에서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전석 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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