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우린 낙관하고 자신한다…잔혹한 경쟁서 강자 될 것"

입력 2019-06-1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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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우린 낙관하고 자신한다…잔혹한 경쟁서 강자 될 것"
샤오양 화웨이 최고전략책임자, 'CES 아시아 2019' 기조연설
화웨이 스마트폰·5G 기술 중심의 사물인터넷 연결 구상 밝혀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의 제재로 창사 후 최대 위기에 직면한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강조했다.
화웨이의 샤오양(邵洋)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1일 "우리는 낙관하고 자신한다. 더욱 아름답게 세계를 연결하기 위해 계속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SNIEC)에서 개막한 IT·가전 박람회인 'CES 아시아 2019' 첫 기조연설자로 나선 그는 대형 스크린에 밝은 표정으로 웃는 화웨이 직원들의 사진을 띄우며 이같이 말했다.
샤오 CSO는 "모든 큰 기술 변혁은 용감한 자에게는 게임과 같다"며 "이 잔혹한 경쟁에서 승리자는 시대의 강자가 되어 새로운 역사의 무대 위에 설 수 있고, 실패자는 신구 교체 속에서 도태해 퇴장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구체적으로 미국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는 상황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화웨이가 전례 없는 대외 환경 악화 속에서도 사업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샤오 CSO는 화웨이의 창업 시기를 회고하면서 지금은 화웨이에 어려운 시기가 아니라 가장 좋은 시기라는 런정페이(任正非) 창업자의 최근 발언을 언급했다.
샤오 CSO는 "창업 초기부터 우리는 에릭슨, 노키아, 모토로라 등 매우 강한 상대 앞에서 매일 큰 노력을 통해 그들에게 따라붙고 추월했다"며 "사업 초기 우리는 뒤떨어졌지만 매일 진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를) 낙관했다"고 말했다.
샤오 CSO는 최근 밤 10시가 되어 사무실로 돌아갔을 때 자기 부서 팀원들이 모두 할 일이 있다면서 야근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20년 전의 화웨이 시절의 감정이 되살아났다고 했다.
그는 이날 화웨이가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향후 사물인터넷(IoT) 분야의 중심 기업으로 부상하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샤오 CSO는 그간 각 분야 업체들의 각개약진 속에서 스마트폰, 컴퓨터, 자동차 등 분야에서 각각 인터넷 생태계가 형성됐지만 5G 통신과 AI 기술의 발전 속에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모든 기기가 통합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면서 화웨이가 그 중심에 서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가전 기업이 화웨이 중심의 생태계 안에 들어오게 하기 위해 화웨이는 스마트폰과 같은 핵심 상품 외에 일반 가전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오 CSO는 "이미 우리는 스마트 홈 네트워크 플랫폼인 하이링크(HiLink)를 발표했다"며 "QR코드를 스캔하는 방식을 넘어 스마트폰이 새 장치에 가까이만 다가가도 이용자가 '예스'하면 바로 연결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앞선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5G 네트워크 구축 분야를 선도했지만 미국 정부의 제재로 미국 기업들로부터 반도체 칩과 운영 프로그램 등을 조달하기 어려워지면서 '독자 생존'의 시험대에 올랐다.
따라서 이번 행사에서 화웨이가 구체적인 활로를 제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샤오 CSO는 이날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 직면해 어떻게 안정적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복안을 밝히지는 않았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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