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한국수자원공사와 '물 분쟁'을 벌이는 충북 충주의 시민 기구가 본격적인 단체행동에 돌입한다.
충주댐 피해 시민대책위원회는 11일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주시민이 당한 고통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이뤄질 때까지 10만명 서명운동에 돌입하고, 궐기대회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수공은 (충주댐을 통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내면서도 충주시민 지원금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시민의 고통과 아픔을 치유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수공은 무성의한 답변으로 대응할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주시가 지불하는 수돗물값에 상응하는 주민지원사업비 지원, 댐 소재지 지자체에 용수요금 감면 등 대책위의 최근 6개 요구사항에 대해 수공이 다른 지자체와의 형평성, 전국 동일 요금체를 이유로 난색을 표명한 것을 가리킨 것이다.
대책위는 "1985년 충주댐 준공 이후 잦은 안개로 줄어든 일조량과 냉해 등으로 영농피해를 보고 있고, 교통사고도 증가했다"며 "광역상수도 설치 과정에서도 도로·상수도관 파손 등 불편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충주시의회는 지난해 12월 충주호 수질 관리를 위해 시민들이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는 만큼 수공이 수돗물값을 깎아 주거나 면제해야 한다며 집행부가 제출한 정수구입비(수공 광역상수도) 62억5천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 지역 각계각층은 지난 1월 충주댐 피해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결성, 수공을 수차례 항의 방문했다.
의회의 세출예산 삭감사태로 시가 수공에 지급해야 할 5개월 치 정수비 22억원이 미납됐고, 이에 따라 6천만원의 연체료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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