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지배구조연구소 조사 2천78곳 중 35곳서 주주제안 확인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올해 상장사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 안건이 작년보다 크게 늘었고 이 가운데 임원 선임·해임 안건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11일 '2019년 정기주주총회 주주제안 분석' 보고서에서 12월 결산 상장기업 2천78곳(코스피 770곳·코스닥 1천308곳)의 올해 정기 주총 안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총 35곳에서 111개의 주주제안이 상정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지난해는 32개사 정기 주총에서 72건의 주주제안이 상정됐다.
올해 주주제안 안건으로는 '임원의 선임·해임 또는 직무의 정지'와 관련된 안건이 전체의 64.0%로 가장 많았고 '회사의 배당 결정'(16.2%), '이사회 등 회사의 기관과 관련된 정관의 변경'(8.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주주제안 안건이 주총에서 승인된 비율을 보면 '임원의 선임·해임 또는 직무의 정지'가 25.4%로 가장 높았고 '이사회 등 회사의 기관과 관련된 정관의 변경'은 22.2%, '회사의 배당 결정'은 11.1%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올해 주주제안의 특징으로 과거 주총에서 제안된 안건과 비슷한 유형의 안건이 다시 상정된 회사들이 상당수였다는 점을 꼽았다.
주주제안이 상정된 기업 35곳 중 9곳에서 작년과 같은 유형의 안건이 2년 연속 상정됐으며 4곳은 3년째 같은 유형의 주주제안이 올라왔다.
예를 들어 대웅[003090]의 경우 배당 관련 주주제안이 2017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상정됐고 네오디안테크놀로지[072770]는 감사 선임과 관련된 주주제안이 3년째 제기됐다.
연구소는 "이는 주주가 제기한 문제점의 해결 없이는 이슈가 장기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주와 기업 간의 건설적인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또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기관 수는 현재 96곳(5월 20일 기준)으로 늘어 한국 자본시장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지만, 아직 이들의 주주 활동은 비공개 대화 및 공개서한 발송 등이 중심이고 배당 및 자기주식 취득과 같은 주주환원 관련 주제에 집중하고 있다"며 "여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분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주의 ESG에 대한 다양한 활동이 어려운 이유로는 해당 정보의 부족 문제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며 "기업지배구조 공시 내용에서도 환경이나 사회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이므로 기업지배구조를 제외한 정보의 공개 방식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mi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