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들 '애국쇼핑'…무역전쟁에 토종브랜드 밀어주기

입력 2019-06-11 15:44  

중국 소비자들 '애국쇼핑'…무역전쟁에 토종브랜드 밀어주기
'다바이투' 밀크티 출시한 상하이 매장에 소비자들 몰려
SCMP "토종브랜드 지지로 다바이투 밀크티 20배 프리미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심화하자 중국 소비자들이 '토종브랜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11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하얀 토끼 캔디'(다바이투·大白兎) 제조사로 유명한 관성위안(冠生園)이 지난달 말 상하이(上海)시의 한 쇼핑몰에 밀크티 매장을 열자 소비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역사가 60년이 넘은 상하이 소재 사탕제조업체인 관성위안은 중국인의 '국민 캔디'로 불리는 다바이투 브랜드로 명성을 얻었다.

관성위안은 다바이투 브랜드를 널리 알리기 위해 2명의 사업 파트너와 함께 상하이시 중심가의 쇼핑몰에 밀크티 매장을 열었다.
다바이투 브랜드의 밀크티를 맛보기 위한 소비자의 행렬이 이어지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4∼5시간이나 줄을 서서 기다렸다고 한다.
일부 소비자들은 대신 줄을 서주는 사람들에게 적게는 100위안(1만7천원)에서 많게는 500위안(8만5천원)의 웃돈을 주고 다바이투 밀크티를 맛보기도 했다.
중국에서 밀크티는 통상 한 잔에 19∼23위안에 팔린다.
SCMP는 "미·중 무역 전쟁 국면에서 중국의 소비자들이 토종브랜드에 대한 지지를 표시함에 따라 다바이투 밀크티에 2천%의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수백명과 함께 2시간 동안 줄을 서 다바이투 밀크티를 맛봤다는 왕샤오량(40) 씨는 "이것은 맛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면서 "미국 정부가 중국의 경제발전을 약화하려 하는 때에 우리는 우리의 토종브랜드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기를 원할 뿐이다"고 말했다.
상하이시의 세탁업에 종사하는 저우스위 씨는 "무역 전쟁은 중국의 토종브랜드들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바이투는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중국 총리가 즐겨 먹던 사탕이다.
이 캔디는 저우언라이 총리가 1972년 중국을 방문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하면서 유명해졌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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