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히드마틴, 기존 대비 8.8% 내려간 가격에 157대 美공군 납품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미국 국방부는 10일(현지시간) 공군 스텔스 전투기인 F-35A의 대당 가격을 내년에 8천만 달러(약 945억원) 미만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엘렌 로드 미 국방부 획득운영군수 차관은 이날 F-35A 157대를 이전 납품가격 대비 8.8% 낮은 가격에 구매하기로 제조사인 록히드마틴과 잠정 합의(handshake agreement)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앞으로 2년 동안 F-35A 321대를 기존 대비 15% 낮아진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옵션도 갖게 됐다고 로드 차관은 덧붙였다.
옵션이 행사되면 총 구매금액은 340억달러(약 40조원)가 된다.
로드 차관은 "국방부 역사상 최대 조달인 F-35 사업에 있어 기념비적인 일"이라며 "이번 합의는 공격적으로 F-35 조달비용을 줄이고, 업체가 요구성능을 충족하도록 유도하고, 전투원에게 최상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나의 노력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F-35A는 작년 10월부터 미국 245대를 포함해 전 세계에 320대가 납품됐다. 미 공군에 납품되는 F-35A 가격은 한국을 비롯해 다른 나라 F-35A 구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1990년대 시작된 F-35 프로그램은 향후 수십 년 동안 2천500대에 육박하는 전투기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이며, 거의 4천억달러(약 472조4천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F-35A는 공군, F-35B는 해병대, F-35C는 해군에 각각 납품된다.
유지보수를 포함한 F-35 프로그램 전체 비용은 2070년까지 무려 1조5천억달러(약 1천771조5천억원)에 달한다.
이날 대규모 F-35A 계약 발표는 F-35를 구매하려면 러시아의 방공 시스템 S-400 도입을 7월 31일까지 취소하라고 미 국방부가 터키에 최후통첩을 보낸 지 사흘 만에 이뤄졌다.
터키가 S-400 구매를 취소하지 않으면 미국에서 F-35 비행훈련을 받는 터키 조종사들은 추방되고, F-35 생산과 관련해 록히드마틴이 터키 기업과 맺은 하청 계약도 취소된다고 AFP는 전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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