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유람선 규모에 안타까움 더해…'기적' 바라며 눈시울 붉히기도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하루빨리 실종자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기적처럼 생존자를 발견했으면 좋겠어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채 침몰했던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13일 만에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은 다행이라면서도 남은 실종자들을 빨리 찾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많은 시민들은 TV로 생중계되는 인양 장면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지켜봤다.
헝가리 대테러센터(TEK) 등 구조 당국은 11일(현지시간) 오전 6시 47분께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에 연결된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을 가동해 선체를 인양하기 시작했다. 크레인이 움직이기 시작한 지 26분 만에 허블레아니호 조타실이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인양 1시간 30분 만에 현장에서는 헝가리 선장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와 한국인 탑승객으로 추정되는 시신 3구가 수습됐다.
시민들은 인양을 반기면서도 남은 실종자들도 빨리 찾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대학생 김 모(26) 씨는 "얼마 전 헝가리로 가족여행을 다녀와서 헝가리 유람선 침몰 소식에 마음이 더 무거웠다"며 "실종자 한 사람도 빠짐없이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회사원 홍세준(34) 씨는 "유람선이 인양됐다는 소식을 들어 참 다행이라 생각했다"면서도 "인양도 중요하지만 미처 찾지 못한 시신을 빨리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주은(21) 씨도 "기적처럼 생존자를 발견했으면 좋겠다. 하루빨리 사고 수습이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양 모습을 TV로 지켜봤다는 홍윤기(25)씨는 "유람선이 생각보다 작았고 예상보다 빠르게 인양이 진행돼 다행"이라며 "수습된 실종자들의 신원이 이른 시일 내에 파악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일부 시민들은 피해자 가족들을 생각하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회사원 김 모(50) 씨는 "예상치 못한 사고를 겪은 가족들의 비참한 심정을 생각하면 하루빨리 허블레아니호가 완전히 인양돼 실종자 수습이 마무리되길 바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모(63) 씨는 "사고를 당한 분들이 다 가족 품으로 돌아오기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인간으로서 바란다"며 "(피해자 중) 어린아이도 있다는데 안쓰럽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대학생 이선주(26) 씨는 "세월호 참사 때는 인양이 오래 걸렸는데 헝가리 유람선은 인양이 빨리 돼서 다행"이라고 했다.
경기 수원에 사는 주부 문 모(65) 씨 역시 "타국에서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사연들이 안타깝다"며 "세월호 참사만큼이나 국민들에 계속 관심을 가져주고 함께 추모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허블레아니호에는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선장, 승무원 등 모두 35명이 타고 있었다.
한국인 탑승객 중 7명이 구조됐지만 7명은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수색이 확대되고 실종자가 차례로 발견되면서 현지시간으로 전날까지 한국인 탑승객 가운데 사망자는 모두 19명으로 늘었고 7명은 실종 상태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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