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군부 "시위대 살해 관련 군인들 체포"…비판여론 의식

수단 군부 "시위대 살해 관련 군인들 체포"…비판여론 의식
미 국무부, 유혈사태 종식 위해 수단에 특사 파견 예정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북동부 수단의 군부가 최근 시위대 유혈참사와 관련해 군인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수단 과도군사위원회(TMC)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오후 시위대 사망 사태와 연루된 정규 보안군 여러 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고 AFP, dpa통신 등 외신이 11일 전했다.
과도군사위는 이번 사태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군인들을 체포했다며 이들이 가능한 한 빨리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또 과도군사위는 규정과 법에 따라 유죄가 인정되는 모든 사람에 대한 책임을 묻는데 지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과도군사위는 체포한 군인들의 숫자나 계급, 혐의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수단 군부의 이번 조처는 시위대와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수단의 야권 의사단체 '수단의사중앙위원회'에 따르면 보안군들이 지난 3일 수도 하르툼의 국방부 청사 앞에서 연좌 농성을 하던 시위대를 해산하려고 실탄을 발사한 뒤 군부의 무력진압으로 전국에서 약 118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다쳤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수단 유혈사태 직후 성명을 내고 "민간인들에 대한 보안군의 과도한 물리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수단 시위대는 군부의 무력진압을 '대학살'로 규정하고 국제적인 조사를 요구해왔다.
시위대는 지난 9일 군부를 거부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을 시작했고 전국적인 총파업을 요청했다.


하르툼에서는 파업으로 많은 상점이 문을 열지 않고 있는 등 한산한 모습이라고 외신이 전했다.
정국 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단 군부는 최근 수단 야권의 일부 인사들을 외국으로 추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권 매체인 카타르 알자지라방송은 수단 군부가 반정부 단체인 북수단인민해방운동(SPLM-N)의 사무총장과 대변인 등 3명을 남수단으로 추방했다고 10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수단 군부에 민간인에 대한 유혈진압 중단을 촉구하려고 특사를 파견할 예정이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티보 나기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가 이번 주 수단 하르툼을 방문해 군부와 시위대 지도부를 잇달아 만날 계획이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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