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분기 원재료비 10% 껑충…전기차 수출 확대 영향

입력 2019-06-1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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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분기 원재료비 10% 껑충…전기차 수출 확대 영향
재료비 1천670만원→1천830만원…올들어 전기차 수출 3배 증가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이 확대하며 현대자동차[005380] 원재료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이베스트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대차 국내 공장의 원재료비는 출하 1대당 1천83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천670만원) 대비 9.6%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1천690만원)에 비해서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과거 차량 한대당 원재료비는 2016년 1천500만원, 2017년 1천560만원, 2018년 1천670만원으로 1천500만∼1천600만원대였다.
원재료비는 철판, 알루미늄, 변속기 등 재료 비용이다.

원재료비 상승 배경에는 배터리가 원가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차 생산 증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말 코나 전기차 등의 수출이 시작된 영향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전기차 수출은 2만1천297대로 작년 같은 기간(6천390대)에 비해 3배 이상으로 뛰었다. 이 기간 내수 판매는 3천951대에서 8천88대로 2배 남짓 증가했다.
이 가운데 코나 전기차는 올해 들어 수출이 1만612대이고 생산량은 1만5천915대에 달한다.
전기차 생산 규모는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유지웅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재료비 상승은 전기차 생산이 연간 20만∼30만대를 넘을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원재료비 상승 추세에서는 급여와 감가상각비 등을 감안한 매출원가율이 크게 개선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엔 매출원가율이 83.0%로 작년 동기보다 0.3%포인트 낮아졌지만 이는 분모가 되는 매출이 늘어서다.
유 애널리스트는 "미국 전기차 시장은 공격적으로 뛰어들기도, 빠지기도 곤란해서 계륵과 같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전기차 판매량이 일정 수준 넘어서면 보조금이 감소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코나가 가성비와 상품성으로 인정받고 있음에도 현대차가 공급량을 조절하는 배경이라는 것이 그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다 보니 제품 구성을 다양하게 갖춰놔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전기차가 손익분기점을 넘기까지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등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채워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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