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진실은 죽지 않아"…판·검사 담합의혹 비난

입력 2019-06-12 02:51  

브라질 룰라 "진실은 죽지 않아"…판·검사 담합의혹 비난
부패수사 판·검사 통화내용 폭로 직후 무죄 주장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부패혐의로 수감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부패 수사 담당 판사와 검사들 간의 담합 의혹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변호인들과 면담을 통해 세르지우 모루 전 연방판사(현 법무장관)와 부패수사팀 연방검사들 간의 '난잡한 관계에 놀랐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모루 전 판사와 검사들의 공모를 짐작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드러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룰라 전 대통령은 "진실은 병이 들 수 있지만, 절대로 죽지 않는다"고 말해 여전히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로 2017년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지난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4월 7일부터 남부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에 수감된 상태다.
연방고등법원은 지난달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혐의가 구체적인 증거 없이 대부분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에 의존하고 있다는 변호인단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형량을 8년 10개월 20일로 줄였다.



한편, '인터셉트 브라질'이라는 웹사이트는 지난 9일 부패 수사가 한창 진행될 당시 모루 전 판사와 부패수사팀 연방검사들 간에 오간 휴대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인터셉트 브라질'은 모루 전 판사가 데우탄 달라기뇨우 검사 등과 부패 수사의 방향을 조율했으며, 이는 모루 전 판사와 검사들이 담합 수사를 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모루 장관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밝혔으나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모루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연방검찰은 윤리위원회를 열어 달라기뇨우 검사 등에 대해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대법원의 일부 대법관은 "모루 장관이 판사 시절에 내린 재판 결과 가운데 일부가 번복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혀 주목된다.
룰라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룰라 전 대통령의 출마를 막기 위해 모루 전 판사와 검사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담합 수사를 했다"고 주장하며 우파 진영 개입설을 제기했다.
모루는 판사로 재직하는 동안 권력형 부패 스캔들을 파헤치는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수사를 이끌었다.
모루는 올해 초 취임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의해 법무장관으로 발탁됐으며, 유력한 대법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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