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대 앞 호프집서 승리 기원…주변 원룸엔 환호성 메아리쳐
(경산=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이제 결승이다. 무조건 이긴다. 우크라이나도 문제없어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에서 한국이 에콰도르를 1대 0으로 격파하며 결승전에 진출하는 순간 정정용 감독 모교 후배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우승을 향한 기대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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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3시 30분께 경북 경산시 하양읍 경일대학교 앞 한 호프집은 선배가 이끄는 U-20 대표팀 응원에 나선 대학생들로 가득했다.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대형 스크린 앞에 모여든 학생들은 킥오프에 앞서 애국가가 나오자 환호하며 목청을 높여 따라 불렀다.
동아리 선후배와 함께 온 김문준(26·경일대 스포츠학과) 씨는 "같은 청춘이 국위를 선양하고 있어 너무 기분이 좋다. 준비한 기간이 아깝지 않도록 열심히 뛰어 이기기를 바란다"고 승리를 기원했다.
선제골이 터지기까지 양측 공방이 지속하는 동안 현장에는 환호와 탄식이 오갔다.
전반 39분 이강인(발렌시아)의 절묘한 프리킥을 최준(연세대)이 결승 골로 연결하자 호프집은 물론 주변 원룸에서 동시에 터져 나온 환호성과 박수가 한참 동안 메아리로 이어졌다.
문규리(20·경일대 K-뷰티화장품산업학과)씨는 "정 감독님을 직접 본 적이 없지만, 학교를 빛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사상 처음 결승전 진출을 일궈낸 정 감독 활약에 후배들은 경기 중계가 끝난 뒤에도 주변에 남아 승리의 여운을 즐겼다.
이른 새벽에 경기가 열렸음에도 주변 원룸에는 대부분 불이 켜져 있었다. 덕분에 치킨집 등 야식업체는 밀려드는 주문에 재료가 동이 날 만큼 특수를 누렸다.
경일대 축구동아리 '일맥' 회장인 김민석씨는 "선배님이 대표팀을 이끌고 있어 특별히 단체응원전을 준비했다"며 "학교 슬로건이 '한계를 극복한다'인데 선배님이 슬로건에 걸맞은 업적을 쌓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mtk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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