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박스용 게임 '헤일로5' 스마트폰으로 원격 구동…지연시간 느끼기 어려워
시연은 유선랜 연결환경…실제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잘 돌아갈지는 미지수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쇼 'E3 2019'에서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엑스클라우드'를 처음 선보였다.
11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 마련된 전시부스에서 엑스클라우드를 직접 체험해봤다. 원격 서버에서 구동되는 게임임에도 마치 스마트폰에서 실행되는 것 같은 자연스러움이 느껴졌다.
준비된 시연 게임은 2015년 출시된 엑스박스용 1인칭 슈팅게임(FPS) 게임 '헤일로5'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캐릭터를 움직여 이동과 조준, 발사, 재장전 등 플레이를 하는 데 별다른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엑스클라우드 부스를 찾은 관람객 팻 본씨는 "엑스박스로 하는 것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FPS 게임의 특성상 이용자의 입력이 매우 빠른 속도로 반응하지 않는다면 치명적인 단점일 수 있다. 이에 일부 게임은 1천분의 1초 단위로 반응 시간을 측정하기도 한다.
오는 10월 엑스클라우드 출시를 앞두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연 시간 해소를 위해 애를 많이 썼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어디까지나 시연이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눈에 띄는 점은 대부분 시연 기기가 유선랜으로 연결된 상태였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을 유선랜에 연결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은 유선랜 사용에 대해 "많은 와이파이 기기가 몰릴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실제 이용 환경의 네트워크는 시연 장소보다 훨씬 다양한 변수가 있다. 게다가 '헤일로5'는 4년 전 출시된 게임으로, 풀HD급 해상도가 최대다. 요즘 나오는 4K급 게임에 비하면 구식 그래픽인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언한 대로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게임 환경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도로 진행된 마이크로소프트의 비공개 세션에서 댄 맥컬록 매니저는 구글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스타디아'와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수천개의 게임을 보유하고 있고, 더 많은 사용자가 참가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미 엑스박스를 오랜 기간 운영하며 구축한 게임 인프라가 구글보다는 훨씬 앞서있다는 자신감으로 읽혔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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