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의 끝없는 신뢰에 홈런으로 보답…시즌 15호 홈런으로 단독 1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선수 제이미 로맥(34)은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홈런 43개(공동 2위)를 쏘아 올리며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그런데 로맥은 1년 만에 바닥을 쳤다. 그는 올 시즌 4월까지 타율 0.224, 5홈런에 그쳤다. 규정타석을 채운 59명의 타자 중 타율은 57위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반발력이 낮은 공인구로 바꾸자 로맥은 장타와 정교함, 둘 다 잃었다.
로맥의 부진은 SK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로맥이 4번 타자 자리에서 번번이 범타를 양산해 타선의 흐름이 뚝 끊겼다.
슬럼프는 동료 선수들에게 옮겨붙기도 했다. 최정, 이재원, 한동민 등 SK가 자랑하는 장타자들이 동반 부진에 빠졌다.
일각에선 로맥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SK는 인내심을 갖고 로맥을 기다렸다.
로맥도 이런 팀 분위기를 잘 알고 있었다. SK 관계자에 따르면, 로맥은 선수단을 향해 "5월까지는 꼭 내 실력을 찾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약속을 지켰다. 시즌 초반 약점을 보이던 몸쪽 공을 조금씩 공략하기 시작했고, 담장 앞에서 잡히던 타구 비거리도 정확한 스윙으로 늘렸다.
로맥은 5월에만 타율 0.333, 홈런 7개를 쏘아 올렸다.
6월에도 로맥의 활약은 계속됐다. 그는 최근 6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11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원정경기에선 6타수 3안타 1홈런 6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13-1 대승을 이끌었다.
그는 시즌 15개 홈런을 쳐 팀 동료 최정(홈런 14개)을 제치고 이 부문 선두로 뛰어올랐다. 타율도 0.272로 많이 회복했다.
로맥은 "마음을 비우고 타석에 들어선다"며 "중심타선에서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타격을 하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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