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보호 당국, 굶주림 의혹에 건강상태 현장조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한 동물원에서 '깡마른 곰'이 우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SNS에 퍼져 부실 관리 논란이 벌어졌다.
12일 CNN 인도네시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보르네오섬의 인도네시아 서칼리만탄주 싱카왕에 있는 동물원에서 뼈가 다 보일 정도로 마른 곰이 찍힌 동영상이 지난 10일부터 트위터를 통해 퍼졌다.
네티즌들은 "굶주린 곰이 울고 있다"며 동영상과 사진을 빠른 속도로 퍼 날랐다.
또, '관리 할 수 없다면 서식지로 돌려보내라', '이 동물원만 그런 게 아니다. 기준에 맞지 않는 동물원은 정부가 문을 닫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서칼리만탄주 야생동물 보호 당국이 11일 산림 경찰과 산림 생태관, 수의사 등으로 구성된 팀을 짜 해당 동물원을 방문, 논란이 된 곰의 건강상태를 조사했다.
야생동물 보호 당국 관계자는 "SNS에 논란이 된 사건의 진위를 밝히기 위해 현장점검을 했다"며 "곰이 매우 말라 있는데 질병 등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의사는 "사육사들을 조사한 결과 곰이 2008년 다른 동물원에서 옮겨온 이후 식단 변화는 없다고 한다"며 "현재로서는 질병이 의심된다. 폐나 심장 등 추가 검사가 진행돼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오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 아체주 팜오일 농장에서는 암수 곰 한 쌍이 멧돼지 덫에 걸려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야생동물 보호 당국에 구조를 요청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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