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심사 해봐야…' 친구 때려 숨지게 한 10대 4명 모두 포기

입력 2019-06-12 09:54   수정 2019-06-12 10:48

'영장심사 해봐야…' 친구 때려 숨지게 한 10대 4명 모두 포기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친구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10대 4명이 구속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고 법원에 나오지 않았다.
12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A(19)군 등 10대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돼 이날 오전 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광주지방경찰청 제공]
이들은 변호사를 통해 경찰 측에 실질심사 포기 의사를 밝히고, 법원에도 포기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대부분이 혐의를 자백하고 반성의 뜻을 표한 상황에서 실질심사에 특별히 소명할 내용이 없어 출석을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죄가 중해 구속영장 발부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소명의 기회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A군 등이 실질심사를 포기한 또 다른 배경에는 미성년자 신분으로서 영장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언론에 노출되는 것으로 우려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법원은 검찰이 청구한 영장 서류만으로 심사해 구속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경찰은 이날 저녁께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가 결정되면 추가 조사에 착수, 상습폭행 정황에 대한 수사를 할 방침이다.
한편 A군 등은 지난 9일 오전 1시께 광주 북구의 한 원룸에서 친구 B(18)군을 수십차례 때려 숨지게 한 후 도주했다가, 지난 10일 순창경찰서에 자수했다.
이들의 자백으로 사건 현장인 광주 원룸에서 피해자 B(18)군의 시신을 발견한 경찰은 A군 등을 광주로 압송해 조사를 진행, 폭행치사 이전에도 상습폭행이 있었음을 밝혀냈다.
B군의 시신에서는 다량의 멍 자국이 발견됐다.
pch8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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