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안보기관도 접촉…가족 안전·자금 목적"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생전에 한국의 정보당국과도 접촉했었다고 보도했다.
WSJ은 김정남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정보원이었다고 전날 보도한 데 이어 이날 후속 보도에서 김정남이 한국, 중국, 일본을 포함한 몇몇 국가의 안보기관과도 접촉했다고 이 사안을 아는 인사를 인용해 전했다.
이들 접촉에 관해 아는 한 인사는 김정남이 위험에 대비해 자신의 가족을 보호하고 자금을 획득하기 위해 이런 관계를 발전시키려 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국 정보당국과의 만남에 대해 잘 아는 한 인사는 WSJ에 김정남은 자신이 북한에 대한 정보를 유출하는 것을 감추려는 듯한 시도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김정남이 몇몇 정보를 제공한 뒤 상대방에게 '하나가 거짓'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한국 측이 다른 정보원을 찾도록 유도해 자신이 관여했음을 모호하게 만들려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WSJ은 김정남이 정보당국들에 제공한 정보의 전체적인 정확성과 유용성은 명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김정남의 북한 상위 계층에 대한 유일한 연결고리는 고모부인 장성택이었지만, 2013년 12월 장성택이 처형된 후 이 고리가 차단됐으며, 장성택과 김정남의 관계 또한 사업 문제에 관한 것으로 보였다는 것이다.
WSJ는 또 외국에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김정남에게 또 다른 중요한 혜택을 줬는데, 그것은 바로 자금이라고 덧붙였다.
김정남은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맹독성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에 의해 살해됐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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