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인양에도 여전히 4명 실종상태…"수상 수색 등 공조 계속"
(서울·부다페스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하채림 특파원 = 지난달 다뉴브강에서 사고로 침몰한 뒤 13일 만에 인양된 유람선 내부에 실종자가 있는지 한국과 헝가리가 공동 정밀 수색에 나섰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의 현장 지휘관인 송순근 주(駐)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은 12일(현지시간)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허블레아니호(號) 내부에서 양국이 정밀 실종자 수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송 무관은 "어제 인양 당시에는 강물과 토사가 선체 안에 많이 남아 있었으며, 전류가 흘러 위험하다는 판단에 따라 내부를 꼼꼼히 살피지 못했다"면서 "물이 빠진 선체 내부에 실종자가 있는지 철저히 수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외교부는 한국 신속대응팀이 인양한 유람선 안으로 들어가 실종자를 수색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외교부에 따르면 헝가리 당국은 전날 인양한 침몰 선박을 체펠섬으로 옮긴 뒤 경찰 수사단계로 진입했다.
한국 신속대응팀은 인양된 선박의 정밀 수색에 참여하기를 원했지만, 헝가리 검경은 당초 이를 수사 참여로 여겨 공동 수사는 불가하다고 거절했다.
이에 한국 측은 수사 참여가 아니라 인양한 선박 내 실종자 수색을 위한 진입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이를 헝가리 측이 받아들여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각·한국시각 오후 5시)께 한국 신속대응팀이 선박에 진입해 수색을 진행했다.
한국 신속대응팀은 또 선체 침몰 지점 주변을 소나(음파)장비로 수색할 계획이다.
아울러 루마니아,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등 인접 국가에도 협력을 요청할 방침이다.
전날 허블레아니호가 인양되면서 추가로 한국인 실종자 3명의 시신이 발견됐지만, 여전히 4명은 실종 상태다.
지난달 29일 크루즈선에 들이받인 후 침몰한 유람선에는 관광객 등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선장, 승무원이 타고 있었다.
한국인 관광객 중 7명이 사고 직후 구조되고 현재까지 2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과 헝가리 양국은 선박 인양 뒤에도 수상 수색 등 공조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transi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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