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버스 노사, 연말까지 탄력적 근로 시간제 논의
경북 42개 버스노선 조정하고 상·하반기 인력 충원
(대구·안동=연합뉴스) 홍창진 이승형 기자 = 주 52시간제 도입과 관련해 대구·경북 버스업계는 탄력적 근로 시간제 및 단계적 노선 조정 등을 통해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13일 대구시와 버스업체 노사 등에 따르면 대구에서 영업 중인 시내버스 26개 업체는 모두 300인 미만 규모여서 내년 1월부터 주 52시간제 적용을 받는다.
대구 시내버스 사측은 별도의 인력충원 없이 내부적으로 탄력적 근로 시간제 도입을 통해 주 52시간제 도입에 대처하기를 바라고 있다.
시내버스 노사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13일 전국 광역지자체 중 처음으로 주 52시간제 도입에 따른 임금 및 단체협상을 타결하면서 탄력적 근로 시간제 시행을 포함해 대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탄력 근로제 단위 기간(현행 최장 3개월) 확대안을 추진하고 국회에서 법안을 논의 중이나 대구 버스업체는 1개월 단위로 국한하고 있다.
대구 버스운송사업조합은 지난달 노조와 협상을 통해 임금인상, 정년연장에 합의하면서 탄력 근로제 도입을 제안했다.
운송사업조합은 이 제도가 도입될 경우 기사들의 임금 손실이 없고 기사를 대규모 채용하지 않더라도 현행 운행형태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노사는 1개월 단위 탄력적 근로 시간제 도입을 연말까지 논의할 예정이다.
운송사업조합은 "근로자들이 월 최대 25일 정도 일하기 때문에 1개월 단위로 탄력 근로제를 적용하면 법규 위반 없이 지금까지 해 왔던 것과 비슷하게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탄력적 근로 시간제를 도입하면 기사 근무일이 주당 5∼6일씩(하루 9시간 근무) 격주로 배차돼 주당 근무시간이 평균 49.5시간으로 떨어지므로 주 52시간제를 피할 수 있다.
대구 버스운송사업조합은 재정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노사가 만족할 만한 합리적인 방안을 끌어낼 방침이다.
김종웅 대구 버스노조 조직정책국장은 "시급을 4%가량 올려도 주 52시간제를 적용하면 전보다 월급이 약 11만원 줄어든다"며 "이 부분은 탄력 근로제 시행, 충원 등을 협의하며 계속 보완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주 52시간제 도입에 따른 기사 급여 감소분을 메꾸기 위해 요금을 인상할지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 대구시는 동결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구시는 2016년 12월 시내버스 요금을 인상했고 물가 변동 등에 따라 통상 4∼5년 주기로 요금을 조정하기 때문에 당분간 버스요금 인상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시내버스 업체들의 기사 충원계획이 없으며 노사의 탄력적 근로 시간제 도입 논의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지역에서는 다음 달부터 시외버스 1개사, 시내버스 1개사가 주 52시간제를 도입한다.
해당 시외버스 인력은 410여 명, 시내버스 480여 명 규모로 곧바로 적용대상에 포함됐다.
안동·영주를 주 사업대상지로 하는 시외버스 업체는 지난해 10월부터 일부 노선감축을 포함해 42개 노선을 조정했고 2교대 등 근로 형태 변경을 시행했다.
포항에서 운영하는 시내버스 업체는 올 상반기 기사 35명을 채용했고 하반기에도 충원할 계획이다.
경북 버스업체 수는 모두 시외버스 7개사, 시내버스 26개사이며 내년 1월부터 주 52시간제를 적용하는 업체가 시외 5개사, 시내 15개사 등이다.
나머지 50인 미만의 시외버스 10개사와 시내버스 1개사는 2021년 7월 이후 주 52시간제를 도입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버스 노사 임금협상 결과를 기다려 파업 시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해 운영하겠다"며 "주요 노선에 전세버스, 택시부제 해제 등으로 출퇴근 시간에 집중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버스요금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다음 달 시내버스 요금조정 검증용역 결과에 따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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