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갖춰가는 부산신항 서'컨'부두…하부공사 내달 준공

입력 2019-06-12 15:31  

모습 갖춰가는 부산신항 서'컨'부두…하부공사 내달 준공
5개 선석 중 3개 2022년 먼저 개장…수심 20~21m 초대형선 수용 가능
원격조종 안벽 크레인 도입 등 기존 부두들보다 자동화 수준↑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신항 2단계 확장사업의 마지막 단계인 서컨테이너부두가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12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20만t급 초대형 선박 2척이 접안할 수 있는 길이 700m 부두 안벽과 야적장 부지를 조성하는 하부공사를 8월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전체면적 72만8천㎡에 이르는 부두가 모습을 온전히 드러내게 된다.
항만공사는 전기 등 각종 기반시설을 설치하고 운영건물 등을 짓는 상부 공사를 올해 12월 착공, 2021년 12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2개 선석 옆에 추가로 건설 중인 1개 선석은 내년 11월까지 하부공사를 준공하기로 했다.

항만공사는 3개 선석을 동시에 개장할 예정이며, 조만간 크레인 등 각종 하역 장비를 발주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애초 2022년 6월께 개장하기로 했지만, 2021년 말에 문을 닫는 북항의 자성대부두 노동자들이 서컨테이너부두로 옮겨서 일할 수 있게 2022년 1월로 개장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컨테이너부두 3개 선석이 문을 열면 20피트 컨테이너를 연간 200만개 이상 처리할 수 있어 신항의 시설 부족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항의 기존 5개 부두 대부분이 적정 하역능력을 초과한 상태여서 2021년에는 200만개 정도 시설이 부족할 것으로 항만공사는 분석했다.
서컨테이너부두는 신항의 기존 부두들보다 자동화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게 된다.
야적장에 컨테이너를 안벽과 직각 방향으로 쌓는 수직 배열 방식 운영체계를 채택하고, 배에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안벽 크레인은 국내 처음으로 사람이 직접 타지 않고 멀리 떨어진 건물에서 원격으로 조종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안벽과 야적장 사이에서 컨테이너를 옮기는 장비는 일단 스트래들캐리어를 도입하되 향후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면 이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야적장 크레인은 다른 부두들과 마찬가지로 원격 조종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항만공사는 일단 기존 부두들보다 높은 수준의 반자동화 기술을 도입해 최대한 고용을 유지하고, 향후 생산성과 안정성이 확보되는 자동화 기술이 개발되고 대체 일자리 마련 등 여건이 성숙하면 무인 자동화로 전환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서컨테이너부두 5개 선석 중 나머지 2개는 오는 7월 하부공사를 시작해 2025년 12월까지 상부시설까지 준공한 뒤 2026년에 문을 연다는 것이 항만공사 계획이다.
서컨테이너부두는 국내 처음으로 안벽 수심이 20~21m로 깊게 건설돼 향후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20피트 컨테이너 2만5천개 이상 초대형선들도 아무런 문제 없이 수용할 수 있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서컨테이너부두는 신항의 기존 부두 건설 및 운영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해서 상부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부두 내 충분한 화물차 대기 공간을 마련하고 진출입로도 외부도로와 간섭을 최소화하도록 해 원활한 차량흐름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yh950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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