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트럼프, 섀너핸 존재감 부족하다 생각"…北미사일 의견차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차기 국방장관으로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을 고른 자신의 결정을 재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NBC 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프랑스 노르망디에 머무는 동안 적어도 3명에게 섀너핸 대행에 관한 생각을 묻고 다른 후보군이 있는지 물었다고 대통령과 이들 사이에 오간 대화를 잘 알고 있는 4명의 취재원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섀너핸 대행을 국방장관으로 임명하는데 필요한 절차를 밟지 않고 있는 이유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으나 다른 선택지가 없는지를 궁금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취재원들은 전했다.
취재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섀너핸을 포기할 경우 대안으로는 마크 에스퍼 미국 육군성 장관이 거론된다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이 섀너핸 지명 계획을 밝히기 전에 후보군에 있던 인물이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섀너핸을 국방장관으로 지명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9일 밝혔으나 한 달이 넘도록 상원에 공식적으로 인준을 요청하지 않았다.
애초 백악관 관료들은 5월 18일에 의회에 인준을 요청서를 보낼 것이라고 얘기한 것에 비춰도 한참 늦어진 것이다.
국방부에 있는 섀너핸의 실무팀은 1주일 전쯤에 인준 요청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고 국방부 관료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한 정부 당국자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검증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섀너핸은 국방 부장관과 국방장관 대행이 될 때 앞서 검증을 받았으며 FBI는 관련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섀너핸의 대안에 관해 주변에 묻는 것이 결국 섀너핸의 낙마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명 계획을 밝힌 것과 공식 지명 사이의 시차가 길어지면 결국 당사자가 낙마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NBC는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 자신의 경쟁자였던 허먼 케인을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로 지명하겠다고 밝혔으나 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섀너핸이 국방장관으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존재감이 부족하다는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과 인선 문제를 논의한 관계자들은 밝혔다.
애초에 섀너핸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한 인물이 아니었으며 수 개월간 장고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장관 대행 체재를 종료하라는 정치권의 촉구에 결국 섀너핸을 낙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섀너핸 지명에 관한 NBC의 질의에 몇주 전에 공식적으로 발표했다"며 이제 섀너핸 대행이 "절차를 거쳐 가야 한다"고 11일 반응했다.
인준 요청이 지연되면서 최근 섀너핸이 보여준 트럼프 대통령과의 견해 차이 등도 주목받는다.
그는 지난달 29일 동남아시아 방문 중에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이것들은 단거리 미사일들이었다.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말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라고 규정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내 사람들은 그것이 (결의) 위반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나는 다르게 본다"고 진화에 나선지 이틀 만에 배치되는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최근 섀너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동안 그의 정적인 고(故)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이름을 딴 전함(존 매케인함)이 보이지 않도록 이동시켜 달라고 백악관이 요청한 사실을 확인해 트럼프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하기도 했다.
섀너핸 대행은 "나는 매케인 상원의원과 같은 위대한 미국 애국자의 기억을 절대로 모욕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한 측근은 섀너핸 대행에 관해 "그를 대변해 줄 사람이 없다. 아무도 그를 위해 싸우지 않는다"고 말했다.
섀너핸이 의회에 우군을 만들거나 트럼프 대통령을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는 가운데 볼턴 보좌관은 섀너핸 편에 선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의 대변인은 볼턴 보좌관이 여전히 섀너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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