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만수르' 유노윤호 "초심이 원동력, 51살까지 춤출래요"

입력 2019-06-12 19:04  

'열정 만수르' 유노윤호 "초심이 원동력, 51살까지 춤출래요"
데뷔 16년차에 첫 솔로 앨범 '트루 컬러스' 발표
수록곡마다 다른 색깔, 다양한 창법 구사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매사에 지나치게 진지하고 열정적이라서 붙여진 별명 '열정 만수르'. 동방신기의 유노윤호(본명 정윤호·33)는 이 수식어처럼 데뷔 16년 차에 내는 첫 솔로 앨범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웬만한 가수들도 하지 않는다는 쇼케이스 리허설을 진행하고, "떨린다는 한마디로 표현하기 아까울 정도"라며 신인처럼 90도로 인사했다. 과거 방송에서 "사람 몸에 가장 안 좋은 해충은 대충"이라고 말해 회자한 '명언'이 그저 우스갯소리는 아닌 듯했다.
그는 12일 오후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연 솔로 앨범 '트루 컬러스'(True Colors) 쇼케이스에서도 "결과에 상관없이 후회 없이 하자가 모토이자 신념", "초심이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라며 한결같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16년 차에 신인으로 돌아갔다"며 "제가 늘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하는 게 제게 자극이 된다. 결과에 상관없이 '저 친구는 노력하고 바뀌어가는구나', '넥스트가 궁금해지는구나'란 얘기를 들으면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열정 넘치는 이미지에 대해 그는 "특히 남성분들이 응원해준다"며 "길을 가다가 30대 중반 회사원이 악수를 청하면서 '유노윤호 씨 사진 보며 힘낸다'고 고맙다고 했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그 부담이 절 좋게 만들어준다는 확신이 있다"고 웃었다.
이번 앨범은 동방신기 때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다채로운 장르를 담고 수록곡마다 컬러를 매치하는 콘셉트로 완성했다. "다양한 색깔로 표현되는 삶의 감정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가사와 멜로디, 비주얼, 스타일링까지 제가 직접 참여해 전문가들과 함께 작업했죠. 타이틀곡 수정을 16번이나 했어요."


실버 컬러를 대변하는 타이틀곡 '팔로우'(Follow)는 금속성 퍼커션과 차가운 질감의 소리가 가미됐다. 곡에 맞춰 안무에도 최근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영감받은 듯 어벤져스 군단의 제스처를 가미해 포인트를 줬다.
또 수록곡 중 청바지와 어울리는 이성의 이야기를 담은 '블루 진스'(Blue Jeans)는 블루를, 서로 마음을 확인하는 남녀의 감정을 표현한 '스윙'(Swing)은 레드를 상징한다. 화이트 컬러인 마지막 곡 '체인지 더 월드'(Change The World)에는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힘이 모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담겼다.
뛰어난 퍼포먼스 실력의 '춤꾼'인 그는 이날 곡 스타일에 맞게 보컬 톤을 달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동방신기 때와는 보컬 톤이 달라요. 트랙마다 창법을 다르게 구사하려고 노력했죠. 사실 퍼포먼스에 이번 앨범이 가려질까 두려움도 있었어요. 도전을 향한 첫 번째 열쇠고리라고 생각해요."
그는 또 '스윙'에 피처링한 동갑내기 선배 보아, '불러'에 피처링한 래퍼 기리보이와의 작업 소감도 전했다.
그는 "보아 선배는 곡을 보내주자 바로 흔쾌히 승낙해줘 감동받았다"며 "녹음하면서 이렇게까지 신경 써줄지 몰랐다. 기리보이는 젊은 친구들에게 각광받는 프로듀서이자, 저와 의외의 조합이어서 함께했다"고 말했다.


2004년 동방신기 싱글 '허그'(Hug)로 데뷔한 유노윤호는 해외시장 개척 선봉에 선 2세대 아이돌이자, 여전히 일본에서 돔 투어를 하는 기복 없는 한류 스타다.
그는 그 힘에 대해 "인기는 약간의 거품이 있다"며 "저희보다 잘하는 분들은 많은데, 죽기 살기로 진정성을 갖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습을 좋아해 주는 것 같다. 그게 제게 힘이 되고 좋은 영양제가 돼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돌 가수로 몇 살까지 춤을 출 수 있는지,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는지 묻자 역시 '성실한' 답이 돌아왔다. 그는 평소 팬을 자처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에 빗대 재치있게 이야기했다.
"동경하는 마이클 잭슨이 정확히 쉰살까지 무대에 섰어요. 형태는 다를 수 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한 51살까지는 해보고 싶어요. 물론 지금도 남진, 나훈아, 조용필 등 선배님들이 활동하고 계시고, 박진영 선배도 꾸준히 관리하고 있잖아요. 후배들에게도 시장이 길게 열려있으니 오래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mi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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