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12일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더라도 이른바 '이혼합의금'으로 불리는 재정기여금 납부 약속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영국은 EU 회원국으로서 재정적 의무를 이행할 것임을 보장해야만 한다면서 재정적 의무 이행은 브렉시트 이후 무역협정에 대한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전제조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EU와 영국은 작년 11월 타결한 브렉시트 합의문에서 영국이 EU 회원국 시절에 약속한 재정기여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영국이 EU 탈퇴 시 지불해야 할 이른바 이혼합의금은 최종적으로 다소 변경될 수 있으나 최근 평가에 따르면 420억 유로(390억 파운드, 54조 6천억 원, 1유로=1천300원 환산)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후임을 선출하는 영국 보수당의 대표 경선의 막이 오른 가운데 차기 총리로 유력한 보리스 존슨 전 외교장관을 비롯한 일부 총리 후보들은 더 나은 브렉시트 합의문이 타결될 때까지 이혼합의금을 지불하지 않겠다며 EU를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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