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윤덕여 감독 "힘들어진 16강…선수들 눈물 가슴 아파"

입력 2019-06-13 00:58   수정 2019-06-13 06:23

[여자월드컵] 윤덕여 감독 "힘들어진 16강…선수들 눈물 가슴 아파"



(그르노블[프랑스]=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준비하겠습니다."
2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16강 진출의 희망이 사실상 멀어지면서 윤덕여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표정도 어두워졌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프랑스 그르노블의 스타드 데잘프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2019 FIFA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0-2로 완패했다.
개막전에서 프랑스에 0-4로 진 한국은 2차전까지 무너지면서 2연패(승점 0·골득실-6)에 빠져 A조 최하위에 그쳐 탈락의 위기에 빠졌다.
한국은 오는 18일 예정된 노르웨이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와일드카드로 16강 진출의 '실낱 희망'을 살려낼 수 있게 됐다.
윤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현지 경기장에서, 국내에서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좋은 소식을 전하지 못해 감독으로서 매우 죄송스럽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다.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2차전에서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노르웨이와 최종전이 어렵게 됐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준비를 잘해서 마지막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패인에 대해선 "나름 좋은 기회도 있었지만 졌다. 상대에 대한 준비와 영상 분석도 잘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나이지리아 선수들의 스피드가 좋다 보니 우리 수비 배후를 노리는 단순한 공격을 쉽게 막지 못했다. 그런 부분을 연습했지만 상대 스피드에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윤 감독은 "슛의 정확성과 파워를 시정해야 한다. 오늘 같은 경기는 선제골이 가장 중요하고, 경기 흐름을 좌우할 수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아쉽다"라며 "공격수들이 최선을 다해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그런 부분이 강한 팀으로 가는 길인 만큼 더 보완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기가 끝나고 눈물을 보인 선수들이 많다. 저도 마음이 아프다. 힘들게 준비했던 시간 때문에 선수들이 눈물을 보인 것 같다"라고 아쉬워했다.
윤 감독은 "이제 16강 진출이 사실상 힘든 상황이 됐다.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보면 지금 패배가 절대 헛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어려운 분위기를 빨리 추슬러서 3차전을 잘해야 한다. 선수들이 노력하고 준비한 것에 대한 보답이 물거품이 된 것 같아 아쉽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감독으로선 고맙다"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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