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우라늄과 같은 전략 자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트럼프 미 행정부가 환경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국 최대 자연경관 가운데 하나인 그랜드캐니언 근처의 우라늄 광산 개발을 조만간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라늄을 국가안보 목적의 핵심 광물로 간주하고, 상무부도 핵무기 제조의 핵심 요소 광물에 대한 채굴 허용을 건의하는 등 미 환경단체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국립공원 구역의 우라늄 채굴을 허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12일 전했다.
환경단체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조만간 전임 오바마 행정부 시절 취해진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부근 광산 채굴 금지 정책을 번복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더힐은 덧붙였다.
그랜드캐니언과 콜로라도 고원을 보호하기 위한 환경조직 '그랜드캐니언 트러스트'의 앰버 레이몬도 에너지프로그램 국장은 "우라늄 광산회사들이 오랫동안 그랜드캐니언을 그리워해 온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 "지난 2007년 우라늄 가격이 폭등하자 1만여건의 채굴요청이 쇄도했다"고 밝혔다.
비판자들은 그랜드캐니언이 연중 방문객이 가장 많은 여름 시즌을 앞두고 있고 또 우라늄 가격이 10년 내 가장 낮은 수준임을 들어 기존 정책을 번복할 경우 그 시기를 문제 삼고 있다.
아울러 우라늄업계와 트럼프 행정부 간의 밀착을 그 배경으로 거론하고 있다.
그랜드캐니언 광산개발은 2020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랜드캐니언이 위치한 애리조나주는 2020 대통령과 상원 선거에서 민주, 공화 양당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지역으로 민주당은 환경단체의 개발금지 입장에 동조하고 있으며 공화당은 일자리 잠재력을 내세워 광산개발에 긍정적 입장을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17년 우라늄 생산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임을 첫 시사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해 국가안보에 핵심으로 간주되는 전략물자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당초 23종의 국가안보 핵심 광물을 지명했으나 이후 우라늄을 처음으로 추가하는 등 35종으로 리스트를 확대했다.
여기에 상무부는 지난주 리스트에 오른 핵심 광물의 생산을 촉진하기 위한 건의를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1월 미국 2대 우라늄생산업체인 '에너지 퓨얼스(Energy Fuels)'와 '우라늄 에너지(Ur-Energy)'는 '국산 우라늄 25% 구매 쿼터'를 발동할 것을 청원한 바 있으며 광산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다음 달 이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 없다.
그랜드캐니언 근처 매장 우라늄은 미국 내 최상품 가운데 하나로 간주되고 있으며 미국 내 우라늄 가격은 2007년 파운드(약 453g) 당 100달러(약 11만8천원)에서 지난해에는 30달러 선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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