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위스콘신 아이언맨 철인 3종 경기 참가자 2명 사망

입력 2019-06-13 14:20  

美위스콘신 아이언맨 철인 3종 경기 참가자 2명 사망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위스콘신 주에서 열린 철인 3종 경기 도중 참가자 2명이 잇따라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모두 숨졌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주요언론에 따르면 지난 9일 위스콘신 주도 매디슨에서 개최된 '2019 아이언맨 70.3 철인 3종 경기'(The Iron Man 70.3 triathlon) 참가자 토드 마호니(38)와 마이클 맥컬로(61)가 수영 코스 진행 중 물속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NBC방송은 "아이언맨 70.3 참가자들은 수영 1.2마일(약 1.9km), 자전거 56마일(90.1km), 달리기 13.1마일(약 21km) 등 총 70.3마일(약 113km)을 완주한다"며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전했다.
매디슨 소방국의 9년차 소방관인 마호니는 수영 코스가 진행된 모노나 호수에서 오전 8시52분경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된 지 48시간 만에 숨을 거뒀다.
매디슨 주민 맥컬로는 마호니 보다 1시간 앞서 발견됐으며 병원으로 옮겨져 사망 판정을 받았다.
새티아 로즈-콘웨이 매디슨 시장은 "이번 대회에서 2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은 비극적 우연"이라며 애도했다.
2019 아이언맨 위스콘신 대회 참가자들은 2020 하와이 카일루아-코나에서 열리는 아이언맨 월드 챔피언십 출전 기회를 놓고 경쟁을 펼쳤다.
CNN방송은 대회 웹사이트를 인용, "참가자들은 오전 7시 따뜻한 날씨 속에 수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미니애폴리스 심장 연구 재단(MHIF)이 2017년 미국 내과 학회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게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철인 3종 경기 도중 심장마비 또는 사망 사고를 당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연구진은 31년에 걸쳐 철인 3종 경기 참가자 약 900만 명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 10만 명당 1.7명에게 사고가 닥쳤다고 전했다.
사고 피해는 여성 보다 남성, 중년 이상 연령대, 대회 첫 참가자들에게 더 많이 발생했다.
특히 135건의 사고 가운데 3분의 2가 수영 구간 진행 중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MHIF 소속 심장 전문의 케븐 해리스 박사는 "지나치게 겁을 주기는 싫지만 이 문제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면서 "수영은 철인 3종 경기 가운데 스트레스가 가장 많은 구간이다. 실내 수영장과 달리 환경적 요소가 개입돼있고, 도움을 청하기가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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