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제과점 침입해 빵 먹고 돈 훔쳐…주인이 SNS에 CCTV 올려 화제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영업이 끝난 빵집에 침입해 돈을 훔치고 수차례 빵을 먹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찍힌 일명 '용산 장발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12일 오후 A(40)씨를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일 새벽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제과점에 들어가 현금 30만원을 훔치고 빵 약 5만원 어치를 먹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CCTV 영상을 통해 A씨의 얼굴을 확인한 뒤 이태원 인근 찜질방을 수색하다 A씨를 발견하고 체포했다.
A씨는 돈이 없어 빵집에 침입해 돈을 훔치고 빵도 먹었다며 혐의를 시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사건은 해당 빵집 주인이 A씨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영상에서 A씨는 7일 오전 0시 40분께 빵집에 들어와 진열대 위에 있는 머핀을 먹는다.
이후 자리를 떴다가 다시 돌아와 진열대 위에 있는 빵을 몇 개 더 먹었고, 밖으로 나가 빵집 앞을 서성이다가 다시 가게로 들어와 케이크도 먹는다.
제과점 측은 SNS에 영상과 함께 "빵을 처음에 하나 들고 가시더니 문 앞에서 먹고 또 맛있으셨는지 더 들고 가시고 그다음엔 폐기될 케이크를 하나 드셨다"며 "저희 빵을 참 맛나게 드셔주셔서 감사 하기도 하다"고 글을 올렸다.
또 '도둑 픽(Pick)'이라며 A씨가 먹은 것으로 추정되는 제품 사진을 올리고 "30만원 훔쳐가신 도둑님 덕분에 300만원어치 홍보 효과를 보았다"며 "자수하시면 선처하고 케이크를 드리겠다"는 글도 썼다.
경찰은 A씨가 사는 곳이 일정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 이날 중 구속영장을 검찰에 신청할 계획이다.
[sunnybreadkr 인스타그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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