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부대 축구장 위에 조립식 수구경기장 설치
체육관 지하 공간을 활용한 아티스틱 경기장도 눈길
오픈 워터 수영은 여수 엑스포공원 앞바다에서
(광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전 세계 수영 팬들을 '평화의 물결 속으로' 초대하기 위해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매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번 대회는 7월 12일에 개막해 28일까지 열린다. 개막이 29일 앞으로 다가왔다.
가장 중요한 경기시설은 최종점검 단계에 접어들었다.
축구장 위에 지은 수구경기장, 바다 위 수영장 등 눈길을 끄는 경기장들도 많다.
조직위는 13일 광주와 여수에서 마무리 작업 중인 경기장을 공개했다.
광주시 광산구에 있는 남부대학교에서는 수구경기장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수구장이 위치한 자리가 특이하다. 조직위는 남부대 축구장 위에 수구장을 지었다. 축구장 위에 단단한 기초 공사를 하고 가로 35m·세로 25m·깊이 2m의 '수조' 형태의 경기장을 올려놨다. 주변에는 4천340석의 관람석을 지었다.
조직위 관계자는 "수조식 수구장을 국외에서 조립식으로 제작해서 들여왔고, 방수 처리를 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수구장은 광주 세계수영선수권을 치르는 경기장 중 가장 늦게 완공될 전망이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는 데는 문제가 없다.
조직위 관계자는 "경기장과 관람석을 가릴 그늘막 발주가 늦어졌다. 25일까지는 모든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티스틱 수영장은 '특이한 공법'을 사용해 만들었다.
염주실내체육관 바닥을 철거해, 그 바닥 밑에 있는 지하 2m 공간을 활용해 가로 35m·세로 25m·깊이 2m의 '임시 수조'를 놓았다.
관계자는 "체육관 바닥 위에 물을 담는 방법으로 수영장을 만드는 방법을 여러 곳에서 사용했지만, 바닥을 철거해서 지하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은 사례를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광주 세계수영선수권이 끝난 뒤 아티스틱 수영장은 다시 체육관의 모습을 되찾는다. 기존 고정시설물을 토대로 임시경기장을 만드는 대표적인 사례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고정시설물과 임시시설물을 혼합해서 활용한다. 대회 준비, 사후 관리 등에서 경제적인 부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시에서 경기장 증축 등에 사용한 금액은 456억3천만원, 조직위원회가 임시 수조 설치 등에 쓴 금액은 123억원이다.
경영 종목이 치러지는 남부대 시립수영장의 공정률은 96%다. 기존 3천여석의 관중석을 1만1천석 정도로 늘리는 작업도 거의 마쳤다. 6월 18일까지 공사를 마감하고, 20일 국제수영연맹(FINA)의 최종점검을 받을 계획이다.
여수 엑스포해양공원 앞바다에서는 '바다 위의 수영' 오픈 워터 수영이 열린다.
약 33억원을 들여 만든 오픈 워터 경기장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어울려 팬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2천95석 규모의 관람석과 폰툰(출발대), 코스 안내표지(부이) 등을 20일까지 설치하고 FINA의 점검을 받는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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