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12일 밤(이하 현지시간) 경찰이 수배 중인 흑인 청년을 총격 사살한 데 항의하는 투석 시위가 벌어져 경찰관 25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CNN방송이 13일 보도했다.
멤피스 북부 노동자 거주지역인 프레이저 커뮤니티에서는 시위대가 벽돌을 던지며 무장한 경찰과 밤늦게까지 대처했다. 부상한 경관 6명이 병원에 실려 갔고 나머지는 경상을 입었다.
현장에서 3명이 체포됐다. 투석 시위를 취재하던 기자 2명도 다쳤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 가스를 발사해 강제 해산을 시도했다. 기마경찰과 헬기까지 동원돼 시위 현장이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고 현지 방송은 전했다.
시위를 촉발한 것은 수배자 검거전담반이 프레이저 커뮤니티의 한 주택 앞에서 20세 흑인 청년 브랜던 웨버를 총격 사살한 것이 계기가 됐다.
경찰은 웨버가 수배 중인 상태로 수사팀이 들이닥치자 차를 몰고 경찰 차량을 추돌한 뒤, 차에서 내려 무기를 갖고 도망치려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웨버를 향해 몇 차례 총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소셜미디어에서는 그러나 경찰이 자기 집 앞에 있던 흑인 청년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숨지게 했다는 말이 퍼지면서 시위대를 자극했다.
경찰은 흑인 청년 사살 경위에 대해 진상조사를 벌이겠다고 약속했으나 경찰 총격에 항의하는 폭력 시위에는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도 경찰이 휴대전화 불빛을 총기로 오인해 흑인 청년을 총격 사살한 사건 이후 경찰의 총격에 항의하는 시위가 한동안 이어진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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