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보고서…"구글도 건설업 진출"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해외 수주 감소, 수익성 저하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국내 건설사들이 산업경계를 허물고 혁신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삼정KPMG가 14일 발간한 '건설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모듈화, 자동화, 디지털화를 주목하라'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건설사들은 타 산업의 기업, 스타트업, 시민 등 다양한 주체를 기업 혁신에 참여시키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예컨대 이탈리아 건설사인 사이펨은 2013∼2017년에 지멘스, NTT데이터 등 타 산업의 글로벌 기업들과 84개의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보고서는 "건설산업은 한국의 대표적 기간산업이자 일자리 산업으로 국가 경제에 크게 기여해왔다"며 "그러나 2018년 한국의 해외 건설시장 수주액은 321억달러로 2014년의 660억달러 대비 51% 줄었고 주요 건설사의 해외 건설 영업이익률은 2013년부터 5년간 연평균 4.3%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면서 기존에 없던 건설 비즈니스가 창출되고 있는 만큼 한국 건설사도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기회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구글의 모 회사인 알파벳이 만든 '사이드워크 랩스'가 캐나다 토론토 지역에 21세기형 미래 도시를 짓는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건설업에 진출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임근구 삼정KPMG 건설인프라산업 본부장은 "국내 건설사는 글로벌 건설사에 비해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가 부족했다"며 "이제라도 적극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며 개방적인 자세로 기술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과 투자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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