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서 물건 구매·송금 때 가상화폐 사용 추진…WSJ 보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새로운 가상화폐 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페이스북이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우버 등을 투자자로 확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10여 개의 금융·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약 1천만 달러씩을 투자하기로 계약했다.
투자금은 가상화폐 개발에 사용되며 컨소시엄은 가상화폐를 운영하게 된다.
이 가상화폐는 정부 발행 통화 바스켓(기준환율 산정을 위해 가중치에 따라 선정된 통화 꾸러미)에 고정된 형태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다른 가상화폐의 결점이었던 가치의 불안정성을 피하겠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프로젝트 리브라'로 명명된 비밀계획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가상화폐 도입을 준비해왔다.
1년 넘게 준비돼온 이 사업은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에서 서로에게 돈을 송금하거나 물건을 구매할 때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코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이를 위해 금융사와 전자상거래 업체들을 모아 1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WSJ은 "비트코인이 탄생한 지 10년이 됐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돈을 지불할 때 이를 거의 쓰지 않는다"며 "페이스북은 방대한 소셜 네트워크와 수십억 명의 이용자를 중심으로 한 가상화폐 결제 시스템으로 이를 바꾸겠다고 베팅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들도 이 가상화폐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여전히 잘 모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가상화폐 관련 규제 장벽도 높은 상황이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